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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days2010. 5. 26. 22:19

+

전시 준비 스포일러.

저기 보이는 대부분의 그림은 블로그에 올렸던 거니까요, 스포일러랄 것도 없군요.

방금전까지의 작업실 한쪽 벽, 입니다.

잔뜩 늘어놓고서 고르고, 빼고...

벽장속에 꽁꽁 싸매 놓았던 판넬, 종이, 박스들을 꺼내서 한장, 한장 들추어 보는 일은
새하얀 종이를 마주보고 씨름하는 것 만큼이나 어려워요.

지금은 대강 마음을 정한 상태....

크고 작은 그림이 서른개가 넘고, (무려 내 나이보다도 많아요!)
가방이 열개, 부채가 4개.




+ 이제서야 깨달은 것 하나,
준비하는 시간, 그리는 시간, 정리하는 시간 중에
그리는 시간이 가장 짧은거로군요.  



Posted by 유니~
-2014/days2010. 5. 14. 01:29

+


in
22.2*16.6 cm
2010년 2월.
장지에 채색.


비교적 최근 소품 하나.
이것저것 그림들 정리하고 스캔하고, 촬영도 해야겠고...
살짝 정신없는 봄날입니다. 날씨도 정신없잖아요.




어떤 것, 성취해낸 수치나 물량 보다도
중요한 건 어떤 태도, 라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마음만 굴뚝이고 아무것도 안하는 것 이나,
무조건 밀어붙이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요.
사실 쉬운 건 하나도 없잖아요.

아으. 핑계나 고민이나 그게 그거.

결국은 제가 해야 할 ,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하고 싶은겁니다 그냥.

복잡한 봄날의 일기.

Posted by 유니~
-2014/days2010. 4. 27. 23:31

+


다녀왔습니다.
여자 둘의 2박3일 부산 먹부림 여행;;
부산은 좋은 곳이었어요!!

뭐 별 거 안했고요,
똑딱이 디카 하나 들고 가서도 10장도 안 찍고,
갤러리 등등은 들어가지도 않고
준비해간 건 맛집 이름과 약도 뿐 이었던,

몇 차례나 여행을 계획하다 틀어졌던 친구와의 아쉬움 달래기 휴식 여행.



인적 드문 해운대는 정말 예뻤고요,
때맞춰서 20도를 넘어간 날씨에 아무것도 안하고 바다만 바라보다 온천에 잠기고 먹고 딩굴며 수다떨고..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된장녀 놀이(!) 였던 지난 주말.


그러니까 두 윤이가 진짜 좋은 온천여행을 갈 수 있는 그 날까지, 다시 힘내야죠.

Posted by 유니~
-2014/days2010. 3. 25. 22:34

+




가장 최근의 이슈.
3년째 해오고 있던 서예반에서,
단체전을 할 뻔- 하다가,
우리 반의 가장 큰 어르신의 생신 기념전을 하시고...덧붙여 찬조 공동작품을 내는 선에서 전시를 하게 되었어요.
지지난주 공동 작업, 지난주 디스플레이를 거쳐
이번주 오픈과 지킴이 당번까지 했고.
이제 마무리가 코 앞이군요.

길다란 큰 작품에 옹기종기 써넣은 복 100글자가, (福)
전시장 한 켠에 종종종.
사진속에, 제가 써 넣은게 6개쯤 보여요.


4월 전시가 미루어진 덕에
도망 덜 다니고 적당히 참가하고 도울 수 있어서 기뻤고..
재밌었던 시간.


몇달만에 꺼내간 139Q는,
셔터감이 너무 좋아서  마구 찍어대고,
결과물 보면서 다시금  혼자 히쭉이고 있어요.


다음엔 그래도 내 전시를 해야죠.

아마도 6월 초, 회현동에서 봐요. :)
(아직 정식 확정은 아닙니다만.. 4월 전시라고 떠들었던 게 있으니.; )
Posted by 유니~
-2014/days2010. 3. 17. 00:00

*

그러니까 일년 전 오늘은,
소연이랑 헤어져 칸다로 짐을 옮기고,
진보쵸의 헌책방을 뒤지고,
오코노미야키에 도전하고,
그리고 내일은,
우에노 공원을 헤매이고
루브르전을 본다음
저녁 버스를 타고 우츠노미야에 갔어요.
(그립다. 우츠노미야 교자..ㅠㅠ )

예상했던 바이지만,
근질근질,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아침, JR 칸다역 플랫폼.


그리고 오후의 우에노 공원.



일년전 사진을 보니,
옷깃에도 안 닿던 짧은 머리에 잠시 놀라고 (아니 지금은 틀어올려지잖;;)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어디로 갈지 헤매던 마음들이, 기억나는데.
여행을 마칠때 했던 굳은 다짐들도요.

일년이 지난 지금은,
겨우겨우, 새로 늘어놓은 작업실에서
그림을 한두개 그리고서야 ,  이제야 내 작업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겨우 한 숨 돌리는 상황.

그래도 차근히, 준비는 하고 있으니 다행이에요.


수많은 전시와, 사람 구경, 느긋한 산책, 쫒기듯 불안했던 쇼핑들에서,
얻어냈던 것들을, 조금이라도 꺼내놓아야,
다음 여행을 이야기할 명분이 있을 것만 같고...



그래도 일 년 전의 저 때가 그리운 건 어쩔 수 없어요.
저런 여행은 다시는 오지 않으니까.

아마도 다른 생각들을 하며 다른 마음으로 거니는 여행을, 준비하겠지요.
일년 전 이맘 때, 마음을 단단히 다지고 돌아왔듯이 말입니다.

아. 사전꺼내들고, 일본의 언니 오빠들에게 메일도 보내야겠네요.;



Posted by 유니~
-2014/days2010. 3. 5. 00:55

이사한지 딱 일주일이 되는 새로운 작업실.
그러나, 3년전 사용하던 방의 두 층 위. 같은 건물 같은 라인, 똑같은 구조의 방.

놀라울 정도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짐을 들여 놓고 나니, 예전부터 사용하던 그 책상을 그 자리에, 그 책장은 그 자리에.
늘어난 거라곤 몇개의 화판과 수많은 그림 박스들. 약간의 종이와 몇가지 물감.

방안에 로모를 모셔두고 찰칵, 찍어대던 그 방으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에요.

한쪽 벽에 동그라미를 잔뜩 붙여두고 울면서 바라보던 스물 일곱의 나날들이 눈앞에 그려지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더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그때처럼 열심히 해볼려구요.


Posted by 유니~
-2014/days2010. 2. 20. 21:34

+

변함없이 우려먹는, 반년묵은 드로잉 방출.;



아마도, 하이 피델리티를 읽고, 갖가지 음악 오타쿠들의 기억을 떠올리며 즐거워하던 나날,이었을꺼에요. 이걸 그린 게.
0.3미리 H심 샤프를 들고 여리여리한 선을 만끽하던 어느 날.


손바닥만한 그림이라도, 다른 기분으로 풀어낼 수 있을때가 좋은거죠.
지금으로썬 분위기 쇄신을 해야만 뭔가 나올 기분.
책상 위치라도 바꾸고 싶지만, 바꿀 수도 없는 방에서 3년여를 버텼고,
이젠 작업실 이사는 코앞이라 짐싸는 중.

신나게 여기저기 화판 종이 늘어놓아야지.
손이 근질근질, 하는걸 두어달동안 참느라, 힘들었다구요.


Posted by 유니~
-2014/days2010. 2. 17. 22:03

*


요즘 들어, 멍하니 자리에 앉아있을 때 문득 문득 스치듯 생각나는 것이,
작년에 갔던 도쿄,
그것도, 여행의 초반부에 조용히 묵었던 칸다의 숙소 근처 길을 걷던 느낌이에요.

종일 돌아다니며 눈에 가득 마음에 가득 담고,
어슴프레 어두워진, 고요한, 하루가 끝난 오피스가를 걸어 숙소로 돌아가던 길의 그 느낌.

지친 하루,
여전히 새로움이 가득하고 어색한, 아주 살짝 익숙해진 길을 걸으며
살짝 돌아가볼까, 저쪽 골목에 불빛이 보인다 눈치보다가도
술취한 아저씨들의 시끄러움을 피하고자 발길을 돌려,
모두가 퇴근하고 조용한 도시락집, 이미 셔터가 내려진 사무용품 가게들을 지나
먹먹히 불 밝힌 자판기들 앞을 구경하며 지나
커다란 고가도로가 지나는 교차로 앞,
조그만 편의점과 조그만 간판의 초록색 불빛을 바라보면서 마지막 한 걸음을 옮기던,

수많은 먼지와 수많은 목소리들이 고요하게 가라앉은 그 낯선 길이,

자꾸 생각나서 죽겠네요.

예전 예전 여행의, 시끌벅적한 신주쿠 밤거리만큼이나 그리워질 듯한,
그 조용한 치요다구의 저녁.


지난달엔 미국, 유럽 여행기를 하나씩.
지난주엔 교토 여행기를 두 권,
그리고 오늘도 새로 빌려온 교토 여행기,
동유럽 여행기...



여행기와 가이드북보다도 더 큰 자극이 되는건, 그 거리가 배경이 되어 나오는 모든 스토리, 들이지요.

수많은 만화와 소설, 음악 속에서 도쿄가 친숙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가고싶어 했었을까요.
그 음악을 처음 들었던 것이 그날 그 도쿄의 밤이 아니었다면, 계속해서 생각나지 않았을 것이고...
심야식당을 펼쳐들때마다  신주쿠 2쵸메의 그 화려하고 슬펐던 밤거리가 생각나듯, 말입니다.

그러니까 다른 곳들이 배경이 되는 이야기들을 꾸준히 탐독해야겠어요.
다른, 이야기들을 위해서.



Posted by 유니~
-2014/days2010. 2. 9. 23:13

++


창고대방출, 도 아니고-_-;
하드 대방출, 의 나날.
반년묵은 드로잉들을 뜬금없이 꺼내 올리는 중.
아마도 수채 색연필을 한세트 더 사겠다는, 핑계거리가 되어줄 듯...;;
(안쓰시는 물감, 색연필 기증받습니다;;)

무조건 열장은 그리자, 는 마음으로 스케치북의 남은 장들을 채워넣었던 저 아이들은,
정체를 모르겠어요.
그 즈음 읽어치웠던 수많은 판타지 소설들의 영향이 크겠지요.


+
교보문고까지 널널히 걸어도 다니고,
명동까지 걸어나갔다 산책하며 들어오던 좋은 시절은 이제 한달도 안남았고요.

본가도, 작업실도,
터널너머 산골로 다시 들어갑니다. 이달말이면요.
슬금슬금 벌려놓았던 그림들을 마무리하고... 정리도 좀 하고...



Posted by 유니~
-2014/days2010. 1. 26. 21:12
한구석에, 일년을 훌쩍 넘겨 있는 화분 몇개 중에서,

계속해서 영하를 한껏 밑도는 날씨에
지난달부터 창가에서 방 안으로 들여놓았더니..
스윗 바질 하나가,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오며 비실비실 다 말라가던 것이  몰라보게 달라져 버리고.

느릿느릿 초록빛을 띄우더니
조금씩 새싹이 나오고,
급기야 지난주엔 꽃도 피우고.

주인도 화분도 날짜감각 없긴 마찬가지인듯.


기간 한정, 앞으로 한달 우리집 내 방.

어차피 방구석 라이프, 방구석이나 그려보자 맘 먹은지 3주만에 드로잉 두개째.
(그나마도 스캔도 안한다;;)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