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지 딱 일주일이 되는 새로운 작업실.
그러나, 3년전 사용하던 방의 두 층 위. 같은 건물 같은 라인, 똑같은 구조의 방.
놀라울 정도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 듯.
짐을 들여 놓고 나니, 예전부터 사용하던 그 책상을 그 자리에, 그 책장은 그 자리에.
늘어난 거라곤 몇개의 화판과 수많은 그림 박스들. 약간의 종이와 몇가지 물감.
방안에 로모를 모셔두고 찰칵, 찍어대던 그 방으로 다시 돌아간 느낌이에요.
한쪽 벽에 동그라미를 잔뜩 붙여두고 울면서 바라보던 스물 일곱의 나날들이 눈앞에 그려지는데.
새로운 마음으로,
더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그때처럼 열심히 해볼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