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days2010. 3. 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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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일년 전 오늘은,
소연이랑 헤어져 칸다로 짐을 옮기고,
진보쵸의 헌책방을 뒤지고,
오코노미야키에 도전하고,
그리고 내일은,
우에노 공원을 헤매이고
루브르전을 본다음
저녁 버스를 타고 우츠노미야에 갔어요.
(그립다. 우츠노미야 교자..ㅠㅠ )

예상했던 바이지만,
근질근질,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아침, JR 칸다역 플랫폼.


그리고 오후의 우에노 공원.



일년전 사진을 보니,
옷깃에도 안 닿던 짧은 머리에 잠시 놀라고 (아니 지금은 틀어올려지잖;;)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어디로 갈지 헤매던 마음들이, 기억나는데.
여행을 마칠때 했던 굳은 다짐들도요.

일년이 지난 지금은,
겨우겨우, 새로 늘어놓은 작업실에서
그림을 한두개 그리고서야 ,  이제야 내 작업실이라고 할 수 있다고, 겨우 한 숨 돌리는 상황.

그래도 차근히, 준비는 하고 있으니 다행이에요.


수많은 전시와, 사람 구경, 느긋한 산책, 쫒기듯 불안했던 쇼핑들에서,
얻어냈던 것들을, 조금이라도 꺼내놓아야,
다음 여행을 이야기할 명분이 있을 것만 같고...



그래도 일 년 전의 저 때가 그리운 건 어쩔 수 없어요.
저런 여행은 다시는 오지 않으니까.

아마도 다른 생각들을 하며 다른 마음으로 거니는 여행을, 준비하겠지요.
일년 전 이맘 때, 마음을 단단히 다지고 돌아왔듯이 말입니다.

아. 사전꺼내들고, 일본의 언니 오빠들에게 메일도 보내야겠네요.;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