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얼마전, 더위가 몰려오기 시작하던 7월 중순, 재밌는 프로젝트에 참여했습니다. [plug in dmz] 라는, 국방tv에서 방영되는 5분정도의 미니 감성 다큐를 찍었어요. 철원의 소이산 생태숲길을 걸으면서 풍경을 드로잉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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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섭외 메일을 받았을 땐 카메라 앞에 설 일이 무서웠는데, 그림그리는 모습을 전문가의 손으로 담아둘 기회는 쉽지 않을거라는 생각에 덥석 승낙했고요. 알고보니 저의 오랜 지인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라, 스탭으로 함께 가서 즐거워하다가 촬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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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이산의 풍경도, 폭염주의보 속의 하늘도 너무 예뻐서, 그려놓고 나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어요. 더 잘 그릴 수 있는데! 좀 더 큰 붓을 가져갈껄 싶은 아쉬움도 크고요.
그치만 원래 끝나고 나면 다 그런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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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걷고 전망대에 서서 그림을 그리는데, 오래전 순천만을 걷고 그리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나서 더 좋았답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방구석에서 보내지만 가끔 이런 시간도 좋으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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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방영되었고, 31일 화요일 오후 3:50 국방tv(올레티비 260번) 에서 보실 수 있어요. plug in dmz-‘초록빛 동화’라는 서브타이틀입니다. 아마 몇번 더 재방송되고 나서 유튜브에 올라오면 다시 주소 추가할게요. (사실 전 못보겠어요...으아...)
촬영 내내 매너있게 애써주신 염현철 감독님의 vimeo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감독님 정말 수고 많으셨어요. 😭 감사합니다)
https://vimeo.com/2819774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