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days2010. 11. 19. 20:43
일러스트레이터 그룹 [8요일n] 에서,
올해도 달력을 만들었습니다.

올해의 컨셉은  -똑똑똑. ~ 가 찾아왔어요.

표지의 작은 집과 똑똑똑, 이라는 글씨가 의미하는 것 처럼,
매 달 누군가가 찾아오는 컨셉이에요.

판형은 작년과 같고요,
벽걸이 입니다만 단순하게 구멍만 하나.
끈을 매어서 거시거나,
그대로 압정이나 못에 끼우시거나, 한장 한장 테이프로 고정해서 보셔도 좋고,
낱장으로 데스크 유리 밑에 끼우셔도 되겠지요.
아무래도 달력보다 그림의 비중이 큰 달력이다보니.. 자유롭게 낱장으로 만들어보았어요.


저는, 이번엔 8월 이에요. 8월이면 바캉스! 여름방학이 찾아왔어요~
(놀러가고싶은 열망속에서 작업했다보니까... 아무래도...)


출판사 발송은 이미 끝났고,

현재 홍대의 usedproject , 유어 마인드 에 입고되었고요.
20일경 홍대에 오픈하는 cafe in planet ,
광흥창의 이너프 살롱, (그림집) 에서 판매합니다. 정가는 아마도 4000원.

텐바이텐에 입점 준비중.. 이라는데 언제 완료될지는 잘 모르겠어요;

매년, 여름마다 달력 제작 회의에 들어가고 가을에 달력이 나와 발송하면 겨울이 오네요.
그룹 활동하면서 제일 재밌는 일 중의 하나에요.


Posted by 유니~
여행/2010 japan2010. 11. 18. 22:30

열흘간의 정신없었던 여행길을 마무리하면서,

어이없이 공항과 비행기에서 마지막날을 길-게 보내게 되어
여행의 마무리를 만끽하며 돌아왔습니다.


결국, 하루가 끝나가는 시간에야 이륙한 비행기 속에서 바라본,
지평선 아래로 반짝이는 파도와 밤 바다, 반짝이던 불빛들.
새카만 밤 하늘, 밤 바다, 어둑어둑한 구름들 사이로 반짝이는 세상을 보며 날아
인천공항까지 도착하던 그 짧은 비행의 밤.

조용히 잠든 기내에서 작은 창문하나에 의지하며,
잠든 채로 보내기 아쉬웠던 짧은 비행시간동안,
수첩을 뒤적이고, 수많은 메모들을 덧붙이며,
정신없이 바쁘고 꽉꽉 들어찬 열흘간을 되새기며,
그렇게 돌아왔습니다.


다음은 또 다음 여행대로의 테마를 갖고, 그 나름대로 또 흘러가겠지요.


혼자 떠난 여행길처럼,
내 마음에 그렇게 충실하게 꽉 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일상이,
여기에서도 늘어나길 바라면서.



Posted by 유니~
여행/2010 japan2010. 11. 18. 11:54
열흘간의 여행, 마지막 날.
아침에 느릿느릿 짐을 싸고, 집 근처 마트에 가는 길.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버스.
첫날 역앞에서 트렁크를 끌고 탔던 바로 그 버스. 
 




일본 여행을 갈때마다 마트는 한번씩 가곤했었지만.
이번에는 집근처 라이프.
대여섯번은 지나갔던 길을, 마지막날에서야 겨우겨우....

익숙한 나라여서, 그닥 위화감 없이 돌아다녔지만,
마트에 들어가니 어찌나 신나는지요!
거의 비슷한 분위기에 약간 다른 상품들이, 더욱 새로운 느낌이어서, 정신없이 마트놀이..
(그래봤자 결국 산건 호로요이 두어개에 캬라멜 한봉다리, 도시락 정도...)


짐을 다 정리하고 점심을 먹고....
2시 좀 안되어서 길을 나섰습니다.

버스를 타고 역으로 가서,
마지막으로 세이부 신주쿠선을 타고 시내로 가는 길..

치히로 미술관 덕에 매번 한두번씩 탔었던 노랑색 세이부 신주쿠선.
이번 여행기간에는 꽤 많이 탔지요.
느긋한, 도쿄의 서쪽 동네를 지나가는 노랑 열차가 처음부터 꽤 마음에 들었었어요.



그렇게 공항으로 향하던 길.
두시간도 넘게 걸리는 전차 속에서 수없이 스쳐 지나가던 플랫폼들.



몇번인가 와 보았지만 낯설기만 한 나리타 공항.
인적 드문 조용한 자리에서 짐가방을 내려놓고  아쉬움에 한숨만 쉬다가... 

적당히 시간 맞추어 게이트로....

갔습니다만.
정비 이상이니 뭐니, 악명높던 연착 덕분에,
저녁 7시 비행기를 타러 점심 2시에 집을 나선 저는,
비행기 안에서 자정을 넘기고, 새벽 3시 넘어 집에 들어왔지요.
여행 기록으로는 가장 짧은 하루. (집앞 마트탐방이 전부인데!)
하지만 유난히 길었던 마지막 날.
Posted by 유니~
여행/2010 japan2010. 11. 17. 20:07
여행의 실질적인 마지막 날인 목요일,
목요일은 바쁘기 마련인 것인지.... 첫 목요일은 록뽄기를 쏘다니다 지쳤었지요.
두번째 목요일은, 하루에 3곳의 미션 클리어.


평소의 여행 패턴으로는 하루에 한 곳, 혹은 작게 두군데도 버거웠었지만 어쩔 수 없었습니다.

아침부터 서둘러서 치히로미술관으로...

치히로미술관은 아마도 4번째 방문.
처음에 친구가 어느 동네에 산다고 얘기했을때, 바로 찾을 수 있었던 것이 이 동네였기 때문이죠.

항상 치히로미술관에 갈때마다 시간을 넉넉히 잡고 주변 주택가를 산책하며 구경하길 즐겼었어요.
그것이, 이번 여행에서는 그야말로 '동네' 였으니. 그런데도 겨우 마지막날에야 가볼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2000년대 일본의 그림책 전.
제가 도쿄 치히로 미술관에 가면서 가장 바라는 전시가 이런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의 일본 그림책 중, 선별된 작품들의 책과 원화, 설명들을 보면서...
후딱 보고 이동하려 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아주 좋아하는 작품들의 원화를 볼 수 있었다는 것도 큰 수확!





그리고 서둘러 긴자로 이동...
지난 여행에서 몇번이나 들렀던 긴자를 이번에는 단 두시간. 머물렀어요.
서둘러 텐쿠니에 가서 런치 텐동을 먹고,
이번에도 역시 겟코소와 몇군데 가게를 들르고...
겟코소 전시장에서는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의 전시가 진행중이었는데... 한국서 왔다니 아주 즐거워하셨지요.
할아버님들의 일본어를 알아듣기는 역시 힘들었어요.;





시끌시끌, 럭셔리한 긴자 대로변에도,
고개를 돌리면 장바구니 즐비한 자전거들이 주차되어 있고,
코너를 돌면 자그마한 가게들과 소박한 사람들도 함께 하지요.
들를 수록 재미있는 곳.



이번에 깨달은 사실 하나,
와플의 마네켄, 생캬라멜의 하나바타케목장, 델레이, 라 메종 드 쇼콜라, 등등... 이 전부 한 교차로에 마주하고 있었다는거. 후덜덜.역시 먹거리의 성지...


긴자도 볼거리가 많지만, 꼭 봐야되겠다고 마음먹은 곳이 두군데 남아있기에 서둘렀습니다.
그리고, 서두를 만 했다는 결론이었죠.

http://www.watarium.co.jp/
현대미술 전시로 유명한 warati-um.
오모테산도의 바로 옆, 가이엔마에 역 근처에요.

언뜻 홈페이지에서 본 전시가 마음에 들어서 꼭 가야겠다, 했던 것인데,
이건 뭐... 첫 방문에 이정도 충격을 주는건 모리미술관에 필적할 수준.

'산 같은 건축, 구름 같은 건축, 숲 같은 건축' 이라는 타이틀에 맞는.
건축가들의 설치 작업이 엄청나게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건축가의 작업물을, 보드나 영상으로만 소개한 것들을 보다가..
또 하나의 공간 작업으로서 전시해놓은 것을 보니. 쇼크랄까, 감동이랄까.. 
공간을 그리는 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여간, 꼭 가야할 곳 리스트에 추가할 곳은 왜이리 많은지...
 
미술관 1층과 지하의 on sundays는,  나디프를 세군데나 갔다온 상황에서도 볼거리가 많고, 탐나는 것들이 많았지요.
그런 뮤지엄 숍이 좀 근처에 있었으면 좋겠어요.



가이엔마에 교차로에서 오모테산도까지는 지하철 역 하나, 걸어서 10분정도.
하라주쿠까지는 조금 더 걸리겠지만,
방향상, 쭉 걸어가다보면 카우북스쪽이니까, 라고 생각하며 걷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왜 눈 앞에 에이벡스 건물이 있지?
뮤지엄-서점의 아트 투어에서 순식간에 오타쿠 투어로 돌변하는 순간이라니.

나도 모르게 흐뭇하게 에이벡스 빌딩을 바라보다가 카우북스로... 그리고 크레용 하우스로..

카우북스- 드래곤플라이 카페 앞은 찾기 어렵다던 키르훼봉의 아오야마 점이었고요.
큰길가에서 고개를 들어 보니 찾기 어렵다던 다이에 커피가 있고.
크레용하우스 앞이 비비안 매장인건 알았지만 앞에 브라운라이스 카페가 있는건 기억 못했었는데...
1년만의 방문이니 어디를 가든 신간이 많지는 않았지만, (불평할 때가 아닌거죠. 그사이에 나도 신간이 없으니..;)
그래도 차한잔하며 쉴 타이밍도 놓친 채로 저녁시간이 다 되어 델레이의 크림 드 쇼콜라 를 먹고..
여행의 마지막 저녁.



그리워질 것이 뻔한, 오모테산도 교차로와 진구마에, 하라주쿠의 다케시타 도리를 천천히 걸어서...
신주쿠역, 히가시 구치의 그 거리를 천천히 한바퀴 돌아 집으로 향했던 마지막날의 저녁.




Posted by 유니~
여행/2010 japan2010. 11. 14. 21:38

항상 여행마다, 예상을 벗어나는 일정이 생기기 마련.
전날의 일정중에 발견한 포스터 덕분에, 남아있는 곳들을 수없이 저울질 하다가 사이타마로 향했습니다.
(센가와는 나중에.. 세타가야도 나중에..ㅠㅠ)

사이타마현립 근대 미술관, 에서 앤드류 와이어스 전을 하고 있었어요.
미술관은 공원 안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http://www.momas.jp/
집에서부터는 한시간이 넘는 전철 여행을 거쳐서,





조용한 공원 한 켠을 지나,
의외로 꽤 크고 현대적인 미술관으로 들어서니, 꽤 볼만한 충실한 전시가 있었고요.

헬가 시리즈는 없어서 아쉬웠지만,
올슨가의 집 시리즈와 크리스티나를 볼 수 있었어요.
우리나라에는 오지 않을 듯한 전시니까. 뛰어가서 보길 잘 한듯..

무엇보다..
섬세하고 진득한 수채화 한 점을 그리기까지 수많은 스케치와 드로잉과 습작이, 그대로 전시되어 있어서...
그 치열한 연구의 흔적에 감탄.





또 감탄한건,
일본 내에 이 작가의 팬들이 열심히 자체적으로 활동을 하고 전시를 유치하고 작가도 초청했었다는, 것.
전시 마지막에 연표와 홍보(?) 활동이 있었는데, 좋아하는 작가를 벌써 10회째나 전시할 수 있었다니. 역시 오타쿠의 힘은 위대해..(음? 그게 아닌가..)


전시를 보고, 늦은 점심을 먹으러 서둘러 바쿠로쵸로 향했고...


http://www.art-eat.com/
이 가게는 쉽게 말해서 갤러리 카페.  밥도 팔고 차도 팔고 전시도 해요.
이곳의 런치시간이 끝나기 전에 겨우 가서 먹었지요.

한적한 나무 테이블과 음악소리, 조용한 식사를 즐기며 그림을 바라보는 기분은,
우리동네 카페 ㄱㅎ에 앉아있는 것 같았고.


2층에 위치한 art+eat 옆 가게는, 꼭 찾아가려고 했었던 foil갤러리.
foil의 책들이 너무 탐나서 말이죠...
마침 지난 달에 갤러리 팩토리에서 전시한걸 보고 꼭 가보려고 했었습니다.
전시도 보고, 비치된 책들을 뒤적이다가 도서 목록도 하나 얻어서 나왔고요...
아마, 사진책 좋아하시는 분들은 foil을 아실껍니다.
카와구치 린코의 책들이 많이 알려져있지요.
http://www.foiltokyo.com/book/booklist.html

그 위층의 장난감 가게도, 문구점도,
지하의 알파엠도 다 둘러보니 두어시간은 훌쩍.

그러니까, 건물 하나가 거의 다 갤러리나 서점등의 특별한 공간들이었어요.






알파 엠 건물이 위치한 바쿠로쵸 지역은,
그저 조용한 사무 빌딩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지요.
긴자와도 가깝지만 그런 분위기도 아니고, 아사쿠사바시, 니혼바시의 중간 지점이니 더욱 번화할 만도 하지만..

그렇지만 이 동네는 지난번 도쿄여행에서의 우리 집, 칸다 플랙스테이에서 10분거리라...
그때의 추억이 생각나서, 조용히 산책하면서 혼자 슬며시, 웃음지었습니다.



늦은 오후, 해 저무는 칸다와 이와모토쵸 교차로를 지나 집에 들어가던, 그때 그 기억이 되살아나서..
사실 여행 후 한동안 가장 그리웠던 것이었으니까요.




+
그리고 이날 늦은 오후부터는, 또 친구와 만나서 오타쿠 투어를 즐겼다는 이야기.
(원래 요시모토까지 갈 생각은 아니었었다구요.. 어쩌다보니 공연장에 앉아있더란...;; )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