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에 해당되는 글 369건

  1. 2012.08.29 폭염속의 독서일기.
  2. 2012.08.25 힘든만큼 뿌듯한 워크샵 마무리. 1
  3. 2012.08.18 숲 속, 2
  4. 2012.08.09 폭염 속 카페 피난
  5. 2012.08.02 음악과 영화에서, 이어지는 책읽기란. 2
  6. 2012.07.31 더위를 잠시 잊었던 영화. 4
  7. 2012.07.26 장마철의 여행. 4
  8. 2012.07.11 지난 봄의 편지지.
  9. 2012.06.17 다녀왔습니다. 4
  10. 2012.06.15 지금은 잠시,
-2014/book log2012. 8. 29. 22:32

 

 

올 여름의 지독했던 더위 속에서,

오랜만에 줄기차게 책을 읽고 읽었습니다.

나름대로 폭염의 긍정적인 효과랄까요.

 

그 속에서 성공했던 한 권의 신간 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백영옥)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지 짐작도 할 수 없는 묘한 제목에 이끌려 집어들었지요.

실연당한 사람들만 읽는 책은 아니더군요. :)

묘한 이야기, 어딘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

나와 같은 이야기이며 또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근조근 펼쳐지는데,

술술 읽을 수 있으면서도 잠깐씩 멈추어서, 한 단락을 조용히 소리내어 읽어보곤 했어요.

저에겐 그런 게 좋은 책이에요. 쉽게 읽히면서, 쉽게 읽어치우기가 아까워지는 책.  

 

하지만 저에게 눈물과 불면의 밤이란, 실연에 결부지어진 것이 아니라서, 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고 말이죠.

어디까지 감정적으로 그 상황에 빠져볼 수 있을까, 하는걸 생각하면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했고요.

그래도, 끝까지 온기를 간직한 채 읽어나갈 수 있었어요.

 

제 또래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작가분이라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2주전에 읽고 그려놓고 스캐너때문에 이제야 포스팅합니다. 그래도 8월은 안 넘겼어요..ㅠㅠ

 

 

 

 

 

 

 

Posted by 유니~
-2014/days2012. 8. 25. 00:40
사흘동안 어린이들과 책 한권을 만든다는 프로젝트를 처음 들었을 때는 솔직히 걱정이 꽤 컸어요.
아이들과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
국제 행사라서 부담스럽기도 했지만, 그래서 궁금하기도 했고요.

다른 선생님들과 이야기하며 대강의 가이드라인은 잡혔지만...
제 개인적인 목표는 [가능한 한 아이들 멋대로 하게 내버려두자] 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생각을 갖고 가서인지,
다른반엔 두세명 있는 활발하고 개성강한아이가 우리반엔 6명이었어요.......
유난스런 전쟁. 아수라장에서 뒤엉켜 놀다가....

몇 마디 차근차근 이끌어주지 못하고 하고싶은대로 다 해보게 부추겨가며 임한 결과는,
10팀 중에서 가장 코믹하고 통통 튀는 책이라고, 자부합니다. 감히.

itistory-photo-1



얘네들이 저보다 더 잘 그리더라구요.
장하다 우리 8반!


itistory-photo-2



발표회 끝난 뒤 미리 만들어간 엽서를 주었더니 얼굴이 환해지며 달려와 끌어안고 'thank you' 를 외치던 중국 여자아이.
중국 친구들만 직접 소통을 한마디도 못하고 통역에만 의지해서 참 미안했는데, 그 순간 불편함이 사르르 녹아버리더군요.
새벽 4시까지 잠 못자고 한자 그려가며 엽서를 쓴 보람이 있었어요.

요령없이, 작별인사를 솔직히 나누었더니 사방에서 끌어안고 엉엉 울어대던 아이들 덕에 제가 더 감동했고 말이에요.

아쉬운 것도 미련도 남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한 시간이었습니다.

피곤했던 만큼 재밌었고, 그만큼 보람도 크고 배운 점도 많아요. ( 제 안의 교사본능과 정리 본능도 깨달았고요..) 며칠간은 이 여운이 계속될 꺼고.... 그만큼 큰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정말 또 참가하고 싶을 정도라니까요.
험난하게 시작했던 여름의 끝이 이토록 보람될 줄이야. 역시 세상은 참.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유니~
-2014/days2012. 8. 18. 19:12
지난한 여름을 보낸 그림 하나.
봄~여름의 폭풍에서 벗어나, 여행도 다녀오고 나서 몇 개의 (평소보다 큰) 그림을 그렸어요.
어디가 어디인지 모를 혼란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길이었달까..
그 중 가장 큰 그림을 이제서야 완성했습니다. 7월 초에 종이를 붙여 시작해놓고 폭염 속에서 놓고 있다가 지난주에야 겨우겨우 마무리를.

조금 더 공들인 그림을 그리고 싶은 욕구가 올라오긴 하지만, 이건 이대로가 좋은 것 같아요.
적당히 여유로운, 상태로.

아무도 찾지 않는 숲.
117cm-91cm. (50f)
장지에 채색.


가을 쯤 작업실에서 며칠 오픈스튜디오-전시(?) 를 해볼까 고민중이에요.
여기까지 오실 분들이 있으실지.... ? 궁금합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유니~
-2014/days2012. 8. 9. 15:01


엄청난 날씨가 2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끝나간다니 참으로 다행이에요...

폭염을 피해 동네 별다방을 작업실 처럼 이용하며 며칠을 견뎠어요.

덕분에 쌓아두었던 다 쓴 노트를 정리하다가 쓰다 만 원고도 발굴해내고...
미뤄왔던 책도 읽고요.
끄적끄적, 블로그에 생존신고 인증샷이나 하나 올려봅니다.

이런 날씨가 해마다 반복된다면,
진심으로 걱정되네요. ㅠ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유니~
-2014/book log2012. 8. 2. 16:48


그러니까, 비틀즈를 듣다가 영화 '조지 해리슨'을 보고 난 후,
이틀 정도 비틀즈만 듣다가 책을 읽었으니.
필연적으로 ' 그것은 꿈이었을까(은희경) ' 로 흘러간 것입니다.
지난 주에 빌려오면서도 '비틀즈'라는 키워드를 전혀 의식하지 못했었는데 말이에요.

이 책은, 비틀즈의 Rubber Soul 앨범의 곡 이름들이 목차로 사용되었거든요.
그 앨범이 소설 속에 등장하긴 하지만 직접적인 내용과 연결되는건 아니에요. bgm 이랄까, 중간에 가사가 살짝 인용되긴 하지요.

중반 이후로, 꿈과 현실이 뒤섞여 나아가는 진행에 금방 몰입되어서 생각보다 일찍 읽기도 했고.
초록색 원피스의 그녀의 이미지가, 왠지 몽롱하도록 무더운 이 날씨에도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런 날씨에는, 사람과 물체와 공기와 바람의 경계도 옅어지는 것 같잖아요. 꿈과 환상과 현실도.

때로는 어떤 꿈은 현실보다 더 현실감 넘치게 중요하게 여겨지기도 하고요. 현실같지 않은 현실이야 요즘은 너무 흔한 얘기지만.


커다란 스피커에서 울려나오는 음악에 감싸안긴 채로 읽고싶은 책이었습니다.
그렇게 또 읽을 기회가 있기를.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유니~
-2014/days2012. 7. 31. 23:06

 

 

영화 [조지 해리슨] 을 보고 왔습니다.

 

평전이 나왔다기에 읽어볼까 검색했더니 때마침 영화가 개봉했더군요.

항상 소식이 늦어서 때맞춰 못 보는 영화가 많은데, 타이밍이 맞은 덕분에...

올해의 여름낮 피서 영화로 당첨.

 

해마다 조용히 한번씩은, 스폰지하우스나 모모에서 잠깐의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만.

테이킹 우드스탁, 아임 낫 데어, 왠 유어 스트레인지... 항상 이런저런 음악관련 영화였네요.

 

208분이라는 극악의 러닝 타임 덕분에,

뜨거운 낮 시간을 온전히 극장 안에서 음악에 귀 기울이며 바깥은 까맣게 잊은 채로 쉬었어요.

 

 

사실 비틀즈는 좋아하는 편이라지만, 멤버 개개인에 대해서는 거의 모릅니다.

조지 해리슨에 대해서는 비틀즈 멤버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기에 겨우겨우 영화를 보러 간 정도.

'something'은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그 곡이 조지 해리슨의 곡이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새삼스럽게, 어릴적부터 갖고 있던 영국문화에 대한 환상에 불을 지폈던 시간.

(굉장히, 편애합니다. 비틀즈와 퀸의 나라. 앨리스의 나라. 톨킨의 나라...올림픽 개막식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자부심이라니요.)

 

어쨋거나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208분 가득 채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락 페스티벌 하나도 가지 못하는 나 자신을 위한 위로 선물이랄까..

 

 

영화를 다 본 뒤에 궁금해지는 그들의 2세들의 행보.

어쩜 다들 그렇게 똑같이 생겼는지요. (노라 존스 빼고요. 영화 속에서 라비 샹카를 보면서 깜짝깜짝...;;)  

 

Posted by 유니~
-2014/days2012. 7. 26. 23:36


실은 7월 초, 폭우가 쏟아지던 무렵에 부산에 다녀왔어요.
사진을 이제서야 정리하고... (6월의 후쿠오카도 아직 정리를 못했네요ㅠㅠ)

그냥 놀러갔던 것은 아니고요,
부산 금성초등학교에서 작가와의 만남 행사가 있어서 겸사겸사 하루 더 여행하고 왔답니다.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하던 서울에서 출발해서, 이슬비가 오락가락하던 부산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더니.
서울은 그동안 엄청나게 비가 왔더라구요.
항상 비를 피해 여행하는 여자랍니다. 저.

초등학교 수업은 굉장히 재밌었어요. 정신없이 이야기 나누고 왔는데 제 폰으로는 인증샷을 안 찍은 걸 나중에야 깨달았어요....

수업 후에 조용히 여행기분내러 들렀던 해운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

6월은 후쿠오카에서의 이른 여름 휴가,
7월은 부산에서의 출장을 겸한 여행.
8월에도 재밌어보이는 워크샵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올 여름. 꽤 괜찮네요.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유니~
-2014/works2012. 7. 11. 23:07

 

 

지난 봄에 그렸던 편지지 작업입니다.

플랜코리아에서 가정의달 5월에 있었던 [후원 아동에게 편지쓰기] 이벤트에 사용되었던 그림이에요.

아마 온라인 상에서 사람들이 편지 내용을 입력하면 이 그림이랑 함께 A4용지에 출력되어 아이들에게 보내진다는 것 같았어요.

 

안하던 스타일로 그려보려고 색연필 들고 시도해봤는데요... 어떻게, 반응이 궁금하긴 합니다만.

 

저는 거창하게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은 못 되지만, 1년에 한 두 번은 이런 일에 참가하려고 노력중이에요,

계속 플랜코리아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재밌게 참여하고 있습니다. :)

 

그나저나.....

한달만의 포스팅이 3달 전 그림이라니. 약간 반성하긴 해야겠네요;; 아하하;;

 

 

Posted by 유니~
-2014/days2012. 6. 17. 23:49


다녀왔습니다.
2박 3일은 너무 짧네요.

물론 갑작스레 다녀온 것이라, 길게 갈 예정도 자금도 준비도 안 되었었지만.
이렇게 급히 다녀와도 어떻게든 되긴 되더군요. 심지어 우연한 선택들이 전부 적절했어요. 초행길치곤 수월한 여행.

사진은 나카스, 숙소 앞의 강변입니다.

후쿠오카는 좋은 곳이었어요.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유니~
-2014/days2012. 6. 15. 02:35

지금 저는 잠시, 아주 잠시 후쿠오카에 와 있습니다.
복잡한 일들을 정리하려다 충동적으로.
이틀 후에 출발하는 아주 싼 티켓을 끊고 2박3일 여행길에 올라, 내일이면 돌아갑니다. 벌써 집에 가야한다니 믿어지지 않을 뿐이에요.

그림도 책도 상관하지 않고,
사전 준비할 시간은 단 이틀. 어디를 갈 지 이렇게 무계획으로, 심지어 그런 상태로도 친구를 이끌고 온 여행이라니요.

여섯번째 일본 방문, 첫 큐슈 여행은 지금까지의 여행과는 많이 다른 시간이었어요.
즐겁게, 무사히, 마무리하고 돌아가겠습니다.
ただ、あなたのためじゃないんですよ。私の手の中には、まだまだ多くのモノがあります、から。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