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days2013. 5. 10. 13:55
올해도 어버이날 선물로 집에 그림 하나 가져다 걸었어요.
요번엔 평소보다 좀 큰 그림으로,
거실에 숲 하나 놓았습니다. :)




작년에 천천히 그려두었던, 저도 꽤 마음에 드는 그림인데요.
어머니도 좋아하셔서 다행이에요.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유니~
-2014/works2013. 4. 30. 11:35


얼마전에 작업해서 보냈던 그림이 예쁜 카드가 되어서 돌아왔습니다.
몇번 함께 했던 플랜코리아에서 후원 아동들에게 보내지는 퍼즐카드를 만들었어요.
이런 제품은 처음 만들어봐서 신기하기도 하고요. 조금 더 산뜻하게 작업할 걸 그랬다는 아쉬움도 조금 남아요.
좋은 소식을 물고 아이들에게 날아가는 새였으면 하고요. :)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유니~
-2014/works2013. 4. 7. 21:56

 

지지난 겨울, 급하게 작업했던 명화 소리책이에요.

몬테소리의 아가용 전집 시리즈 중의 한 권이고요,

플랩북 형식으로, 펼침면에 깔린 제 그림이 어떤 '소리' 를 상징하고

그 화면이 열리면 그 소리와 관련된 명화가 들어있는 구조입니다.

동물소리, 심장소리, 음악 소리 등등을 표현하느라 재밌었던 작업이에요.

 

 

 

'파도소리' 장면 입니다. 실제로 책 속에는 물방울 모양으로 구멍이 뚫려 안쪽이 언뜻 보이게 되어있어요.

 

 

 

이런 식으로요. 오른쪽에 어둡게 처리된 삼각형 부분이 뒤쪽이 보이게 뚫려 있는 부분이고, 오른쪽 페이지가 펼쳐지지요.

 

 

이건 심장소리와 웃음소리, 엄마와 아기의 포옹장면에 들어간 화면이고요.

 

 

전집 작업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지만 꽤 즐거웠던 작업입니다.

 

지지난 겨울에 작업해서 이번 겨울에 받아든 책을,

이제서야 업데이트합니다.

컴 앞에 앉아있는 시간이 줄다 보니 점점 느려지곤 하네요. 조심할게요..;;

 

Posted by 유니~
-2014/works2013. 2. 16. 11:18

지난 여름에 짧은 일정 며칠로 큰 후유증을 남겨주었던, 동화교류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 이후에, 지도교사로 참가했던 그림책 작가들의 후속 작업에 참가했습니다.

짧은 이야기 6편이 모인 옴니버스 그림책에 제 그림도 들어갔어요.

 

지난 해 행사의 주제였던 '빛' 을 가지고 자유롭게 그리는 작업이라서,

저는 '야간열차' 를 그렸습니다.

큰 내용보단 심플하게, 어둠 속을 이동하는 느낌, 빛을 향해서 나아가는 느낌 정도...

 

그중 몇 장면.

 

 

 

 

 

 

 

처음에 두달도 안되는 시간동안 급하게 작업하는 일정을 받고 당황했었는데,

정작 한달 걸려 더 급하게 작업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파리행 비행기표를 사놓고서 일정을 받는 바람에,

혼자 3주 먼저 마감하고 여행을 떠났지요.

 

그래서, 여행을 준비하는 설레임이 그대로 들어가 있어서, 더 애틋한 그림이에요. :)

 

사실은 16장면짜리로 긴 구성도 하나 해두고 있어서,

언제 기회가 닿으면 길게 다시 만들어보고 싶은 이야기에요.

여기저기 덧붙이고 만들어넣을 부분도 많고..

나중에, 또 다른 지면이 주어지겠지요.

 

많은 것을 배웠던 행사를 마무리 하는 작업에서

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가 또 언제든 찾아오길 바랄 뿐이에요.

 

 

Posted by 유니~
여행/2012 paris2013. 1. 28. 23:30

몇주에 한번 포스팅하는 게으른 블로거. 해를 넘겨 올리는 늦가을 여행얘기입니다. ^^;;

 

이름난 관광지를 그닥 찾아다니지 않은 여행이지만, 

들러본 성당 몇 군데는 정리해두고 싶었어요.  

 

자신있게 말하긴 매우 미흡하지만,저는 가톨릭입니다.

여행을 갔던 2012년 11월에는 세례도 받지 않은 예비자 신분이었고, 다녀와서 세례를 받았습니다.

(힐데가르트라는 멋진 이름이 생겼답니다.)

 

신자이건 아니건 유럽여행을 가면 성당을 많이들 들르시지요.

저도 '가볍게 몇군데 들러보지 뭐~' 하는 마음으로 갔었어요.

 

 

일단.

 

 

그 유명한 노틀담 드 파리,

전망대의 가고일동상들 너머로 풍경도 보았고요.

 

 

 

 

 

 

첨탑쪽 전망도 정말 예뻤어요.

노틀담에 올라갔던 날은 굉장히 춥고 흐리고 음침한 날씨라서, 뭔가 하나 날아올 듯한 기분이 들 정도랄까.

영화 속 특수효과같은 날씨였어요.

20명정도 단위로 입장해서 올라가는데, 내내 함께 움직이던 훈남들 덕분에 더욱 더 영화 속...(음?)

 

 

 

 

 

 

 

전망대에서 추위에 떨다 내려와 성당 안으로 들어가니, 마침 정오 미사 시간이었어요.

미사 집전하시는 신부님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데, 그 울림이, 소리가, 공간이 너무 좋았습니다.

홀 중앙에 미사보는 사람들이 경건한 중에, 가장자리로 조용히 구경하며 거닐고, 작은 초도 하나 사서 봉헌해보기도 하고요,

성물 파는 곳에서 폭풍 쇼핑을 했고요...(어차피 살 거라면 여행 기념품 삼아 세례식 준비 삼아 아주 예쁜걸로!)

 

 

 

그리고 궁금했었던 정보를 올립니다.

사실 이거 찾기 힘들었었는데,

이왕 성당을 구경하러 갈 꺼라면 미사 시간을 알아보고 가는 것이 좋겠더군요.

평일 미사는 음악이 없고요, 주말에는 합창 또는 챤트, 오르간 등이 시간별로 달랐어요.

저는 큰 성당에서 파이프오르간소리를 듣고 싶었기에 이 정보를 찾아헤맸었거든요.

사진 속 시간은 2012년 11월 입니다. 아마 당분간은 저대로 유지되겠지요?

 

일요일 저녁 6시반 미사에 갔더니 영어 안내가 있는 주보를 주시더군요. 그 날은 4명의 여성 성가대 +오르간.

주교님 주변을 둘러싼 복사들, 무릎꿇고 인사하는 사람들 속에 둘러싸이니 참 신기했지요..

같이 간 친구는 가톨릭에 대해 저보다 더 모르는 덕에 둘이서 두근두근거리며 신기하다고 눈만 반짝이며 앉아서 구경하다 왔어요.

 

 

 

 

그리고 여기는 노틀담 파리 옆쪽, 시테섬 안의 또 다른 유명한 성당. 생 샤펠 입니다. (Sainte-Chapelle)

콩시에르쥬리와 법원 바로 옆에 있어요. 노틀담에서 교차로만 하나 지나면 되는 바로 옆인데.. 꽤 유명하지만 모르는 분들도 많으시더군요.

이 곳은 제가 성당들을 찾아다녔던 이유 중 하나인 '스테인드글라스' 가 최고인 곳이었어요.

 

 

 

 

 

 

노틀담 대성당의 장미창도 유명하지만, 이곳의 스테인드글라스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노틀담처럼 장엄한 느낌이라기보다 더 섬세하고 밀집한 느낌. 실내 장식들도요.

두군데 다 고딕양식의 성당이지만 느낌이 무척 다르더군요.

 

 

 

그리고 세번째는, 숙소 근처의 성당. 생- 퇴스타슈. (Église St. Eustache)

 

 

 

 

 

 

노틀담도 걸어서 20-25분정도의 거리였지만, 이 곳은 숙소에서 10분도 안 걸리는 거리였지요.

잘 모르고 숙소 근처에 관광지가 뭐가 있나 했다가 찾은 성당인데, 현지에선 굉장히 유서깊은 유명한 곳이랍니다.

루이14세가 세례를 받았다는 곳이고, 모차르트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루었던 곳이기도 하대요. 

메트로와 rer이 지나는 레알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는데, 고딕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양식을 지녔다고 합니다.

 

제가 이 곳을 찜하고 둘러본 이유는 성당을 찾아다닌 또 하나의 이유, '파이프오르간' 때문이었어요.

파리 시내의 유서깊은 성당들 중에서도 음악회장으로 사용되는 성당들이 몇 군데가 있지요.

특히 음향이 좋은 이 곳도 그중의 하나.

게다가,프랑스에서 가장 큰 파이프오르간을 지금 현재 미사때까지도 사용한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파이프오르간 소리를 제대로 들어보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일요일 저녁 미사 전에 가면 오르간 연주 시간이 있다는 글 하나만 믿고 가보았습니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것뿐 어디에도 확실한 얘기가 안 써있어서...

결과는 엄청난 감동이었어요.

사람이 많아서 사진도 못 찍었지만, 왠만한 콘서트홀 보다 더 훌륭한 소리를 듣고, 소박하고 웅장한 성당 안에서 모여드는 사람들을 보며 앉아있었던 시간은 아마 잊지 못할 거에요.

 

파리에서 보낸 두 번의 일요일을 생 퇴스타슈의 주일 미사와 노틀담 대성당의 주일미사 체험으로 보냈습니다.

지친 체력을 회복하며 느긋하게 쉬고 나서 오르간과 합창 소리에 힐링받은 (트렌디한 유행어 힐링....) 시간이었어요.

음악 좋아하시면, 혹은 문화 체험 중시하시면, 가보실 만한 곳이에요. 왠만한 관광지보다 좋았습니다.

지긋한 노부부들의 다정한 나들이 모습이나 모델같은 훈남들이 한 쪽 무릎을 꿇고 제대를 향해 인사하는 모습은, 덤 입니다.

 

(그리고 두번째 사진처럼 담벼락을 따라 노점 시장이 들어설 때가 있어요. 정확한 일시를 모르고 그냥 갔던거지만, 맛있는 게 많았습니다. )

 

 

아래 사진이, 제가 가장 궁금해 했던 미사 시간과 오르간 연주 시간이에요.

아래쪽을 보시면 일요일 미사시간이 있고, 그 중에서 6시 미사가 오르간+성가대 입니다.

5시 30분부터 30분동안 파이프오르간 연주가 있고, 끝나면 미사가 바로 이어져요.

신자가 아니신 분들도, 적당한 자리에 앉았다가 나오실 수 있을거에요. 관광객들이 꽤 있어서 잘 몰라도 괜찮습니다.

 

 

 

 

 

다음에 보여드리는 곳도 아주 유명하죠. 몽마르뜨 언덕 위의 사크레 쾨르 대 성당. (Basilique du Sacre-Coeur,예수 성심성당 이라고 하나요 우리말로는?)

이 곳은 아침 일찍 가서 정말 조용한 분위기에 볼 수 있었는데... 내부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습니다.ㅠㅠ

돔 형식의 지붕이 정말 예뻤어요. 안쪽에서 올려다보면 정말 장엄하고 아름다와요. 비잔틴 양식의 건물에 처음 들어가본 것이라 그랬는지, 혹은 순례지의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그 느낌이 배가된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리고 사크레- 쾨르 대성당에서 옆으로 (떼아뜨르 광장 쪽으로) 바로 붙어있는 작은 성당, 생 피에르 교회에도 잠시 들렀습니다. 위트릴로의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는 그 교회에요.

이곳은 그냥 지나치는 분들이 많으시지만.이 곳은 베네딕트수도회 건물로 지어졌던 오래된 교회중 하나에요. 유명한 부조 작품과 스테인드 글라스도 있고, 작고 소박하면서 오래된 건물의 느낌이 웅장한 곳들과는 또 다른 멋을 보여주기에 잠시 들어갔었습니다.  여기에 있던 성모상이 저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소박하며 우아한 분위기로 들뜬 마음을 가라앉혀주던 좋은 곳이었습니다.

 

 

 

나중에 마들렌 성당에도 들렀고요,

 

 

 

마들렌 광장의 포숑과 에디아르 본점만 들를 것이 아니라 잠시 들려볼 만한 좋은 공간입니다.

포숑에 가득한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에 기가 질려서 들어갔는데 고요해서 정말 행복했어요..

 

건축 양식별로, 분위기 별로 한 두 곳씩 들러보았는데요,

생 제르맹 데 프레에서는 음악소리가 들리길래 들어갔더니 장례식이 진행중이어서, 관광모드로 있다가 뒤늦게 깨닫고 뒤쪽으로 물러나 조용히 고인의 명복을 빌고 나왔어요. 뒤에서 사진찍으며 놀고있었던 게 어찌나 죄송하던지.. 

생 실피스 에서는 종일 돌아다니다가 지친 다리를 쉴 겸 들어갔었는데, 유명한 벽화를 사진찍는 것도 잊고 그냥 나왔고 말이에요.

기적의메달 성당에서는 기도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으셔서 기념사진은 하나도 못 찍고 나와서 메달만 구입했고요.

 

일부러 많이 다니려고 한 것이아니지만, 건축물, 조각품, 스테인드글라스, 벽화, 파이프오르간 등등을 따지다보니 은근히 많은 성당을 방문했더군요.  덕분에 잠깐씩 지친 다리를 쉬고 추운 날씨도 피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비수기 여행은 날씨가 안좋지만, 어딜 가든 한적하게 볼 수 있어서 고요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어요.

 

 

설렁설렁 정리해두는  파리 여행기록, 이제 몇 개 안남았습니다. :)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