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book log2008. 2. 21.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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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읽어본 온다 리쿠의 책.- 한권으로 맘에드는 작가 순위에서 상위권으로 올라섰다.

일본 문학을 '다양하게' 접해보지는 못한 터라,
판타지 문학 어쩌고.. 써있는데서 이름을 보고 무심코 집어들었는데.

학원  판타지물이었다. 그것도, 꽤나 괜찮은.

일단 그럭저럭 읽을만한 판타지물만 되어도 즐거워하는 생각없는 독자인 판에...
의미 전달이 빠른 문체.
조금은 예상 가능한 전개, 눈에 쉽게 들어오는 캐릭터.

더더군다나, 계속되는 꿀꿀한 책 때문에 일본 문학에 살짝 질려있던 참이라 더욱 + 였는지도.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픈 작가.



한동안 쌓아놓고 읽어대던 일어 원서 책들은,
재미 없어도 공부 삼아서,
재미 있어도 반쯤은 공부 삼아 꾸역꾸역 읽은 것들이 대다수였는데,

처음으로,
'다음 장에서 어떻게 될까 두근두근' 하며 책장을 넘겨댈 수 있었고,
인터넷을 뒤로 하고 잠자리에 책을 들고 누워 졸릴 때까지 책을 넘기다가,
읽는 속도가 느린 탓에 재밌는 꺼리 남겨놓는 심정으로 아쉽게 책을 놓고 잠들 수 있었다.

독해실력이 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책 선정이 문제였나보다.;;

이러다 진짜, 다음엔 은영전을 사들고 오는거 아닌가 모르겠다..;


얼마전 복습했던; 드래곤 라자 속에서 쉴새 없이 나오던 '마법의 가을'
이 속에서는 '신비한 여름' 쯤 될려나..
오늘부터 바람결이 따스해졌던데, 갑갑했던 겨울이 끝나나보다.
후치에게 찾아왔던 마법의 가을은 아니어도,
미노리에게 신비했던 여름만큼은 아니어도,
일단은 봄이 오는구나.

최근들어 초이스가 거의 성공적이었으니. 그 흐름이 계속될려나?


Posted by 유니~
-2014/book log2008. 1. 30. 20:53

광기와 우연의 역사- 슈테판 츠바이크.

얼결에 빌려와 읽기 시작한, 그리고 순식간에.
브라보.
역사를 다룬 작품들을 즐겨 읽는 편도 아닌데.
더군다나 이런 식의 구성은 직접 손에 들 일이 절대 없었기에 몰랐던.

삶 속의 '별 같은 빛나는 순간' 들에 대한 글들.

즐겁게 푹 빠져 인문 서적을 읽은 경험이 얼마 안되는
지극히 심한 소설 편식주의자로서.

슈테판 츠바이크... 이분 책 몇권 더 읽어봐야겠다.



그럼에도 조금 다른 나의 생각.

삶의, 조그마한 일상속의 어떠한 순간이든, 별처럼 빛날 권리가 있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살련다.


Posted by 유니~
-2014/book log2008. 1. 18. 00:49

요시다 슈이치의 글을 읽은것은 두번째.
[파크 라이프] 를 들었다 놨다 하다가,
문고판을 잡아들고 읽은 후 망연자실 허무해하면서
나랑은 안 맞는 작가구나, 하던것이 2주도 안가서.

달.리. 바자회 정리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내 손에 쥐어져 읽게 되었다.

뭐랄까,

유명한 작가의 그닥 안 유명한 작품이라 기대하지 않았던,
그렇기에 한 단락이라도 괜찮으면 잠시 눈을 돌리고 천천히 소리내어 읽어보게 되는 책.

이 사람 책은 화자가 여성인 편이 더 좋은거 같기도 하고.

혹은 단순히, 내가 이 행간을 읽어내진 못할 정도로
일본어가 어설펐던 탓인지도.;;; (유력한 이유지....)
그런 의미에서, 동경만경도 늘어만 가는 리스트에 업.

혹자는 요시다 슈이치의 일상적인 섬세함을,
하루키에 비교하기도 하지만..
하루키가 소설과 에세이에서 각각 뿜어내는 매력은 또 달라서..
나로선, 이거 두권으로는 전혀 모르겠다. 뭐가 닮았다는건지.;





[ 그러니까, 내가 혹 실수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방향으로는 절대로 가지 않는거죠. 실수라도 좋다는 각오로 누군가의 가슴에 뛰어들지 못하는거죠.]
메구미의 대사 중에서.

실수라도 좋다는 각오.
실수하지 않겠다는 굳은 심정.
이랬던 때도 있었고, 그렇게 다짐했던 때도 있었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더욱 성숙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현재의 생각인것을.
5년 전의 내 모습과 10년전의 내 모습을 떠올리면서,  조금 씁쓸하게 웃음짓게 된다.

조금은 씁쓸한 한때의 웃음으로 넘겨버릴 수 있는 만큼, 나는 성장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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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유니~
-2014/book log2008. 1. 4.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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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드로잉과 함께하는 북 로그...;;)

친구와  책 바꿔읽기, 일환으로 갑자기 내 손에 쥐어진 유미리의 책 두권.
그중 첫번째, 생명.

그녀에 대한 자질구레한 지식만 있고, 처음 읽어본 책인데.
소설가로만 알고 있던 사람의 자전적 에세이 집이라..
아무것도 모르고 읽기 시작하다가 화들짝, 놀라기를 몇 번.
50페이지쯤 읽은 후에 책 껍질을 다시 보고서야 사실을 담은 것임에 다시 놀랐고,
다큐 형식의 솔직함에 다시 한번 놀랐고,
읽으면서, 수없이, 콩닥콩닥.

유부남과의 사랑이니 싱글맘이니 하는 것들이 이미 유명했던가보다.
쉽지 않은 역경을 담아내는 것이, 그녀로서는 삶의 방식인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다 읽을때 쯤에는 조금 안쓰러워졌다.

작가로서의 삶이,
생활인으로서의 행복한 삶과 병행되어서는 안 될 이유가 무엇인가.

혹은, 그래야만 삶의 의미가 있다고,  글 곳곳에서 주장하는 그녀의 소리가.

극적인 체험을, 그리고 극히 사적인 소리들을, 고스란히 쏟아낸 그녀의 글들이
어쩐지 애처로웠다.






한국 핏줄임을 끊임없이 되새기는,
그러나 엄연히 '在日' 일 뿐, 한국인도 일본인도 아닌, 작가 유미리의 글을
어설픈 일본어로 읽고 있음이 조금은 슬펐고..

서로가 각각 다른 모습의 인생을 살고
그에 따라 다른 모습의 생각들이 나타남이 당연한 것임에도...


私、自分の考えと比べても、ぜんぜん違うのでもないのに、ねえ。
彼女も、人からどう言われても、自分の人生が愛らしいかしら。
私がかってに理解できるとも、ダメだとも、言えないもの。
本はよみきり、あれはもう私とはかまわないのだ。


Posted by 유니~
-2014/book log2007. 11. 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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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끝무렵,
도쿄에서 열흘간 방황할때 사온 책 중의 하나를 이제서야 다 읽었다.

데뷔당시의 단편, 이런저런 수상작들과, 그림책 원고, 에세이, 동화 등이 뒤섞인.
+그녀의 동생이 언니와의 일화를 적은 글에, 아버지가 딸의 탄생을 기록한 육아 에세이까지.
수필가로 활동했다는 아버지와 잡지 편집자로 일하는 동생이라, 문학 가족이구나.

[울 준비는 되어있다] 를 읽고 반해서,
그 이후 きらきら光る、冷たいよるに、いくつもの週末、泣く大人、泣かない子供 등을 내리 일어로 읽었다.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자신할 수 없으나,
비교적 원어로 읽기에 편한 문체라는 점 때문에 일본어 까먹지 않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아직도 쟁여놓은 책이 몇 권인가 있긴 하지만.

많은 추억과  기억들이 생생한 여행길에서, 발견했던 것들은 때때로 그 물건 자체의 의미보다 더 큰 것을 의미하니까... 이제서야 손을 뗄 수 있게 된 이 책도. 마찬가지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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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래드클리프가 데뷔 소설이라던데. 그녀의 데뷔가 동화라고 알고있었던 내 기억이 의심이 가긴 하지만.;
그림책을 소개했던 [え本抱えて部屋のすみへ] 를 읽은 이후에 이 책에서, 처음으로 소설, 에세이 이외의 그림책 원고들을 볼 수 있었다.

최근에 그녀가 글을 쓴 그림책을 또 몇권 발견해서 읽긴 했지만..
글쎄. 그림책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멋진 '그림책' 은 아닌듯 하다.
괜찮은 그림과 괜찮은 글이 어우러졌다고 좋은 그림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젠 너무나 잘 아니까..
아. 적어도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엔 좀 아니고...
그림책이라는 형식을 좋아하는 성인 여성을 위해서는 괜찮을 법도 한, 원고들이 몇가지.

어쨌거나.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쉽게 설렁설렁 읽히는 글자들 사이에서  섬세한 눈길을 마주칠때가 많다.

가끔은, 일기장에 한두번쯤 있었을 법한 이야기들과도 마주하고,
생각은 하되, 입 밖으로 내기는 싫었던 것들이 활자화 되어있는 것을 마주할때는 읽기 힘겨워지기도 하고.

본격적인 연애 소설의 범주에서는 벗어나는 사랑 이야기들이 그녀의 강점인듯 하지만,
[ぬるい眠り] 같은 본격 실연 소설(-_-) 은 조금, 버거운 현재의 나.


중간즈음에 등장하는 5페이지정도의 에세이 [物語の得件] 같은 글을 접할 수 있었다는게
이 책을 통한 즐거움이랄까.


띄엄, 띄엄. 한 챕터씩. 한 문단씩 읽으며 베개 곁을 지키던 책을..
이제 책장 속으로 넣을 때.

일상속 한 페이지, 꼭, 접어서, 장 속으로 꼭꼭 넣을 시간.


Posted by 유니~
-2014/book log2007. 10. 23. 00:30

우리말로 쓰여진 소설을 읽는 맛은 확실히 달라.
잘 쓰여진 소설의 번역본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맛.

뭐랄까.. 번역된 일본 소설을 보기를 망설이게 된 것도 그래서겠지만.

말들을 곱씹게 되는, 즐거움이랄까.
읽는 템포도 조절해 가며, 스토리 라인에 집중하기만 하는 버릇도 잊고..

한동안 우리나라 소설에서 흥미를 잃었었는데,
멋진 작가 발견, 이다.


동년배의 작가가 쓴 글을 보며 감동하는 느낌이란, 신선한 경험이다.
나도 이제 그런 생각을 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기도 하고.

항상, 책이라는건 나보다 인생의 선배인 사람들이 써 놓은, 혹은 먼저 살았던 시대에서 남겨놓은, 무언가 배울만한 것들일꺼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동년배의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글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건 정말 멋진 일이다.

먼저 작업을 활짝 편 그녀에게 응원하고픈 심정.
같이 나이들어 가며, 같은 시대를 쭉 살아가며 계속 읽을 수 있을꺼라는 기대감.

얼마전 나왔다는 두번째 책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나의 두번째 책도 잘 준비해야지...



Posted by 유니~
-2014/book log2007. 10. 19. 11:52

빌려다놓고, 미루고 미루다가 반납일을 하루 남겨놓고 읽었다.;;

오르한 파묵의 이름이 눈에 띄길래 집어왔더니, 신간이 아니고 예전꺼였는데..

하얀 성 다음 작품이었다. 이런..;


터키 문학의 특징인지, 이슬람 문화권의 특징인지, 작가의 특징인지도 알 수가 없을 정도로

이쪽에 문외한이지만..

이사람 책은 참 특이하다.

쉬운거 같은데, 읽다보면 응? 하게 되고, 다시 보면 또 그렇게 난해하지도 않은데,

곳곳에서 고개를 내미는 작가의 자아와,

작중 화자가 끊임없이 바뀌는 느낌에 혼란스러워하다가,

수많은 의미와 경구에, 비유에, 신호들에 어리둥절했다가..

그러다보면 다 읽었다.


"인생만큼 경이로운 것은 없다, 유일한 위안인 글쓰기를 제외하고는."

'글을 받아쓰게 하는 것은, 왕자에게 있어 자신이 되는 하나의 방법이었다. 왕자는 마호가니 책상에 앉은 서기에게 받아쓰도록 할 때만이 오로지 자신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하루종일 귀 속에서 들려오는 다른 사람들의 소리를, 별장의 방에서 서성거릴 때 뇌리에 박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높은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을 거닐 때 도무지 벗어나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오로지 서기에게 받아쓰게 했을 때만 극복할 수 있었다.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생각을 파악해야 한다" 라고 왕자는 말했고, 서기는 이를 받아썼다. "


제랄, 뤼야. 갈립. 그 누가 어찌 된 것이고 누가 무엇을 의도했는가.

결국 모든 것이 어디로 갔는가.

누가 그 자신일 수 있는가.

자아를 찾는가, 자신이 되어가는가,

어떤,,, 시간과 기억의 정원속에서 그 누군가가 누군가가 되는것인가.


자신만의 기억의 정원, 얼굴을 읽는 방법, 자신이 되는 방법,

 목소리. 성찰. 궤도. 길. 메세지. 신호. 비유...

과연, 하얀 성과 눈, 내이름은 빨강 사이에서 이해가 간달까. 기대되는 작가중 하나.


수많은 작가들의, 글쓰기에 대한, 작가 활동을 하는데 대한, 자기 성찰을 하는데 대한 내용들을 여기저기서 읽을 수 있다. 딱히 자전적 소설이 아니어도, 작가의 시점이 아니어도 여기저기에서 나오는 글쓰기에 대한 글쓰는 사람들의 애착과 정성이라니.

물론 이건 '글쓰기' 에 대한 책이 아니지만.

요즘 읽은 책들에 일련의 흐름이 그런 듯 싶다. 대세인건가-_-;;
Posted by 유니~
-2014/book log2007. 10. 12. 21:59

한동안 안 읽던 우리나라 소설, 그것도 로맨스 소설.

포클 게시판에서 좋다는 이야기를 몇번 본 기억이 나서  빌려온,
로맨스 소설이라, 안 읽는 부류인데..망설이다가 무턱대고 집어들고...

며칠전.
한 달음에 읽어버렸다.

뻔하고  흔한, 결말이 눈에 보일 지라도 그래서 있을 법한,
하지만 소설 속이기에 존재할, 그런 이야기.

그렇지만 현실은 항상 소설보다 더 한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어딘가엔 있을 법도 한...

중요한건 그거다.
사실이든 아니든, 있을 법 하게 다가오면, 되는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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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로맨스 소설과 영화는 무턱대고 기피했던 적이 있었다.

아직도 그닥 즐기지는 않지만...
이야기 속 그들의 감정과 내 감정의 조각들이 가끔 일치하고, (사실은 많은 부분)
또다른 그들의 이야기에 이건 소설일 뿐이라 웃어넘기고, (사실은 부러워하고)

가끔은, 이렇게 안 읽던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뭐든지 편식은 좋지 않은 법.

이야기 속, 그들의 행복을 기원하며.
끄적끄적.. 뭐라도 남기자는 취지에서 낙서 한 장.

Posted by 유니~
-2014/book log2007. 9. 1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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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무턱대고 집어든 책중 하나.
생각보다 술술 읽히는 속도감있는 문체.

뻔하지만 손을 놓을 수 없는,
즐거운 말장난으로 가득한 소설.
한치 앞을 읽을 수 '있는' 추리소설이라는 것이 주는 즐거움.
가벼운 기대감을 그대로 충족시키는 멋진 글.

읽는 것이 주는 즐거움,
이야기를 그대로 따라가는 즐거운 시간을 간만에 느껴본 책.
Posted by 유니~
-2014/book log2007. 9. 1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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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려온 소설책, 한달음에 다 읽어버리다.

끊임없는 독백과 정신의 흐름속에서, 마구 내달리는,
알콜이 들어간 혈관의 움직임처럼, 멈추지 않고 리드미컬하게 내달리는 말들,
떠들썩하지만 방탕하지 않으며,
흥겹지만 화려하지 않은,
사실적이지 않되 인간적인,
단어와 단어들이 춤을 추는 글.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