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로 쓰여진 소설을 읽는 맛은 확실히 달라.
잘 쓰여진 소설의 번역본을 읽는 것과는 또 다른 맛.
뭐랄까.. 번역된 일본 소설을 보기를 망설이게 된 것도 그래서겠지만.
말들을 곱씹게 되는, 즐거움이랄까.
읽는 템포도 조절해 가며, 스토리 라인에 집중하기만 하는 버릇도 잊고..
한동안 우리나라 소설에서 흥미를 잃었었는데,
멋진 작가 발견, 이다.
동년배의 작가가 쓴 글을 보며 감동하는 느낌이란, 신선한 경험이다.
나도 이제 그런 생각을 할 나이가 되었다는 것이기도 하고.
항상, 책이라는건 나보다 인생의 선배인 사람들이 써 놓은, 혹은 먼저 살았던 시대에서 남겨놓은, 무언가 배울만한 것들일꺼라는 막연한 생각이 있었는데,
동년배의 동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글을 공감하며 읽을 수 있게 되었다는건 정말 멋진 일이다.
먼저 작업을 활짝 편 그녀에게 응원하고픈 심정.
같이 나이들어 가며, 같은 시대를 쭉 살아가며 계속 읽을 수 있을꺼라는 기대감.
얼마전 나왔다는 두번째 책도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나의 두번째 책도 잘 준비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