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다 슈이치의 글을 읽은것은 두번째.
[파크 라이프] 를 들었다 놨다 하다가,
문고판을 잡아들고 읽은 후 망연자실 허무해하면서
나랑은 안 맞는 작가구나, 하던것이 2주도 안가서.
달.리. 바자회 정리하는 자리에서 우연히 내 손에 쥐어져 읽게 되었다.
뭐랄까,
유명한 작가의 그닥 안 유명한 작품이라 기대하지 않았던,
그렇기에 한 단락이라도 괜찮으면 잠시 눈을 돌리고 천천히 소리내어 읽어보게 되는 책.
이 사람 책은 화자가 여성인 편이 더 좋은거 같기도 하고.
혹은 단순히, 내가 이 행간을 읽어내진 못할 정도로
일본어가 어설펐던 탓인지도.;;; (유력한 이유지....)
그런 의미에서, 동경만경도 늘어만 가는 리스트에 업.
혹자는 요시다 슈이치의 일상적인 섬세함을,
하루키에 비교하기도 하지만..
하루키가 소설과 에세이에서 각각 뿜어내는 매력은 또 달라서..
나로선, 이거 두권으로는 전혀 모르겠다. 뭐가 닮았다는건지.;
[ 그러니까, 내가 혹 실수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방향으로는 절대로 가지 않는거죠. 실수라도 좋다는 각오로 누군가의 가슴에 뛰어들지 못하는거죠.]
메구미의 대사 중에서.
실수라도 좋다는 각오.
실수하지 않겠다는 굳은 심정.
이랬던 때도 있었고, 그렇게 다짐했던 때도 있었고.
하지만, 어느 한 쪽이 더욱 성숙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만은 없다는 것이 현재의 생각인것을.
5년 전의 내 모습과 10년전의 내 모습을 떠올리면서, 조금 씁쓸하게 웃음짓게 된다.
조금은 씁쓸한 한때의 웃음으로 넘겨버릴 수 있는 만큼, 나는 성장한 것일까.
-2014/book log2008. 1. 18. 0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