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book log2007. 11. 1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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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의 끝무렵,
도쿄에서 열흘간 방황할때 사온 책 중의 하나를 이제서야 다 읽었다.

데뷔당시의 단편, 이런저런 수상작들과, 그림책 원고, 에세이, 동화 등이 뒤섞인.
+그녀의 동생이 언니와의 일화를 적은 글에, 아버지가 딸의 탄생을 기록한 육아 에세이까지.
수필가로 활동했다는 아버지와 잡지 편집자로 일하는 동생이라, 문학 가족이구나.

[울 준비는 되어있다] 를 읽고 반해서,
그 이후 きらきら光る、冷たいよるに、いくつもの週末、泣く大人、泣かない子供 등을 내리 일어로 읽었다.
얼마나 이해했는지는 자신할 수 없으나,
비교적 원어로 읽기에 편한 문체라는 점 때문에 일본어 까먹지 않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서.

아직도 쟁여놓은 책이 몇 권인가 있긴 하지만.

많은 추억과  기억들이 생생한 여행길에서, 발견했던 것들은 때때로 그 물건 자체의 의미보다 더 큰 것을 의미하니까... 이제서야 손을 뗄 수 있게 된 이 책도. 마찬가지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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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9래드클리프가 데뷔 소설이라던데. 그녀의 데뷔가 동화라고 알고있었던 내 기억이 의심이 가긴 하지만.;
그림책을 소개했던 [え本抱えて部屋のすみへ] 를 읽은 이후에 이 책에서, 처음으로 소설, 에세이 이외의 그림책 원고들을 볼 수 있었다.

최근에 그녀가 글을 쓴 그림책을 또 몇권 발견해서 읽긴 했지만..
글쎄. 그림책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멋진 '그림책' 은 아닌듯 하다.
괜찮은 그림과 괜찮은 글이 어우러졌다고 좋은 그림책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이젠 너무나 잘 아니까..
아. 적어도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이라기엔 좀 아니고...
그림책이라는 형식을 좋아하는 성인 여성을 위해서는 괜찮을 법도 한, 원고들이 몇가지.

어쨌거나. 그녀의 글을 읽다보면, 쉽게 설렁설렁 읽히는 글자들 사이에서  섬세한 눈길을 마주칠때가 많다.

가끔은, 일기장에 한두번쯤 있었을 법한 이야기들과도 마주하고,
생각은 하되, 입 밖으로 내기는 싫었던 것들이 활자화 되어있는 것을 마주할때는 읽기 힘겨워지기도 하고.

본격적인 연애 소설의 범주에서는 벗어나는 사랑 이야기들이 그녀의 강점인듯 하지만,
[ぬるい眠り] 같은 본격 실연 소설(-_-) 은 조금, 버거운 현재의 나.


중간즈음에 등장하는 5페이지정도의 에세이 [物語の得件] 같은 글을 접할 수 있었다는게
이 책을 통한 즐거움이랄까.


띄엄, 띄엄. 한 챕터씩. 한 문단씩 읽으며 베개 곁을 지키던 책을..
이제 책장 속으로 넣을 때.

일상속 한 페이지, 꼭, 접어서, 장 속으로 꼭꼭 넣을 시간.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