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날씨가 2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제 거의 끝나간다니 참으로 다행이에요...
폭염을 피해 동네 별다방을 작업실 처럼 이용하며 며칠을 견뎠어요.
덕분에 쌓아두었던 다 쓴 노트를 정리하다가 쓰다 만 원고도 발굴해내고...
미뤄왔던 책도 읽고요.
끄적끄적, 블로그에 생존신고 인증샷이나 하나 올려봅니다.
이런 날씨가 해마다 반복된다면,
진심으로 걱정되네요. ㅠㅠ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영화 [조지 해리슨] 을 보고 왔습니다.
평전이 나왔다기에 읽어볼까 검색했더니 때마침 영화가 개봉했더군요.
항상 소식이 늦어서 때맞춰 못 보는 영화가 많은데, 타이밍이 맞은 덕분에...
올해의 여름낮 피서 영화로 당첨.
해마다 조용히 한번씩은, 스폰지하우스나 모모에서 잠깐의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만.
테이킹 우드스탁, 아임 낫 데어, 왠 유어 스트레인지... 항상 이런저런 음악관련 영화였네요.
208분이라는 극악의 러닝 타임 덕분에,
뜨거운 낮 시간을 온전히 극장 안에서 음악에 귀 기울이며 바깥은 까맣게 잊은 채로 쉬었어요.
사실 비틀즈는 좋아하는 편이라지만, 멤버 개개인에 대해서는 거의 모릅니다.
조지 해리슨에 대해서는 비틀즈 멤버라는 것만 기억하고 있었기에 겨우겨우 영화를 보러 간 정도.
'something'은 좋아하는 노래였는데 그 곡이 조지 해리슨의 곡이었다는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어요.
새삼스럽게, 어릴적부터 갖고 있던 영국문화에 대한 환상에 불을 지폈던 시간.
(굉장히, 편애합니다. 비틀즈와 퀸의 나라. 앨리스의 나라. 톨킨의 나라...올림픽 개막식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자부심이라니요.)
어쨋거나 영화는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208분 가득 채워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락 페스티벌 하나도 가지 못하는 나 자신을 위한 위로 선물이랄까..
영화를 다 본 뒤에 궁금해지는 그들의 2세들의 행보.
어쩜 다들 그렇게 똑같이 생겼는지요. (노라 존스 빼고요. 영화 속에서 라비 샹카를 보면서 깜짝깜짝...;;)
수정에디션에서 진행하는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수정에디션은 그림책의 복제원화와 원화 판매를 하는 곳인데요,
이번 전시는 작가들 몇 명과 함께 진행하시는데, 그중 한명으로 참가합니다.
저는 [순천만] 의 미공개 원화 3점, 그리고 작은 오두막 그림 몇개를 들고 갈 예정입니다.
(위의 포스터는 수정에디션의 이미지입니다. 그림은 김동성선생님의 작품이에요.)
갤러리 자작나무는 수유리에 하나, 사간동에 하나씩 지점이 있어요.
사간동 갤러리에서 12일에 오픈해서 닷새간 전시하고, 5월에 또 수유리에서 일주일간 전시됩니다.
작은 전시회지만, 예쁜 그림책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좋은 기회가 될 것같아요.
저 말고도 참가하시는 작가분들이 워낙 좋은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고,
수정에디션의 컬렉션은 저도 항상 탐내는 멋진 그림들이 즐비하거든요.
봄나들이 나오시면 겸사겸사 찾아보세요. 봄나들이에 어울리는 예쁜 그림도 많으니까요.
+혹시나싶어서 미리 말해둡니다만, 단체전에 참가작가들이 계속 전시장에 있는거 아니에요;;;
나오시는 김에 보고싶으신 분들은 미리미리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