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의 지독했던 더위 속에서,
오랜만에 줄기차게 책을 읽고 읽었습니다.
나름대로 폭염의 긍정적인 효과랄까요.
그 속에서 성공했던 한 권의 신간 소설.
'실연당한 사람들을 위한 일곱시 조찬 모임'(백영옥)
도대체 무슨 이야기일지 짐작도 할 수 없는 묘한 제목에 이끌려 집어들었지요.
실연당한 사람들만 읽는 책은 아니더군요. :)
묘한 이야기, 어딘가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 상황.
나와 같은 이야기이며 또 나와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가 조근조근 펼쳐지는데,
술술 읽을 수 있으면서도 잠깐씩 멈추어서, 한 단락을 조용히 소리내어 읽어보곤 했어요.
저에겐 그런 게 좋은 책이에요. 쉽게 읽히면서, 쉽게 읽어치우기가 아까워지는 책.
하지만 저에게 눈물과 불면의 밤이란, 실연에 결부지어진 것이 아니라서, 묘한 감정이 들기도 했고 말이죠.
어디까지 감정적으로 그 상황에 빠져볼 수 있을까, 하는걸 생각하면 살짝 아쉬운 기분이 들기도 했고요.
그래도, 끝까지 온기를 간직한 채 읽어나갈 수 있었어요.
제 또래 여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작가분이라는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구나, 하고 이해하게 된 책이었습니다.
2주전에 읽고 그려놓고 스캐너때문에 이제야 포스팅합니다. 그래도 8월은 안 넘겼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