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books2009. 9. 5. 23:32






동그라미 작업 후, 일년여에 걸쳤던 작업.

장지 채색.  동그라미랑 같은 재료와 기법이죠.

2008년 순천만 가을 갈대축제와 람사총회때까지 -
목표날짜 적어두고 일년동안 관찰해가며,
고속버스와 기차에 익숙해지고,
왕복 8시간의 당일치기에도 익숙해진,

똑같은 자리에서 천천히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며
피해갈 구석도 없이, 또박또박, 한 자리에서의 모습을 그리느라 머리에 쥐가 나던 시간들.

전망대에 뛰어올라가 조금씩 변화하던, 그 하늘과 공기를 보면서 보냈던 시간들.

사실은 나 자신에게 가장 큰 위로가 되어주었으니까요.


여러가지 소소한 문제들이야, 어쩔 수 없는 것이지만
지역출판으로 지역을 주인공으로 하는 작업이란 의미도 있고, 즐거움도 컸어요.
무엇보다,
그림책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편하게 봐줄 수 있기를 원했고.


같은 구도에서-
조금씩 다 다른 물길의 모양,
다 다른 하늘색과 구름,
산과 갈대는 물론이고,
갯벌의 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정도에 따라 색도 질감도 다른데,
굳이 꼬집어 설명하지 않아도, 전달은 된다는거.

그러니 뭐 하나 하나 그냥 넘어갈 수가 있나요.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