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book log2009. 7. 29. 23:03

나름의 독서일기..에 조금 다른 독서 기록.

우연히 서핑하다 이런 책이 있는걸 발견하고 덥석 질러서 며칠간 붙들고 있는데...
정종미 선생님의 [우리 그림의 색과 칠]

작가가 직접 이런 책을 내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
그래서, 지금껏 본 책중에서 가장 믿을만 한 거 같다.. 얼마 본 건 없지만.

안료의 변천에 대한 긴 이야기들은, 설렁설렁 읽었지만...
뒷부분은 접착제에 대한 설명과 장지 채색에 대해 한 챕터가 있는데
왜 이런걸 찾아 헤맬때는 찾지 못했던걸까. 요즘 검색실력이 늘었나;;

초보자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는
직접 만지면서 헤매고 있는 사람에게 좋을듯.

하지만 어쨌거나, 결국 자기가 쓰는 대로의 방법을 찾아야 하는건 당연한거고.

적어도,
작업실에 틀어박혀 수없이 무작정 그려보고 칠해보며 헤매서 깨달은 나름대로의 방법이
나름대로 맞는 거였다는걸 확인한 점.

+ 잊고있던 백반의 중요성. 
  왜 나는 교반수의 '반' 이 더 강한 막을 형성해준다는 걸 몰랐던 거지?;
  게다가 도침법은 왜 처음 듣는걸까;


2005년 말의 일본 여행에서,
시부야의 우에마츠를 미친듯이 뒤지고 키노쿠니야를 헤매다가 사온 두권의 책을
이 책을 보면서 다시 꺼내보았다.

그러니까 주로 취미로 일본화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미술교실 시리즈에 이런것들이 있길래... 내용을 보면서 번뜩이며 사왔는데. (비쌌다. 그당시의 나에겐 비쌌어-_-)

맨 처음 기본과정의 설명이 쭉 있고,
작품 하나를 진행하는 과정을 하나하나 따라가면서 다시 상세한 설명이 나온다.
꽃 그림 하나를 그리면서 꽃을 고르고 스케치를 하고 하도를 따고 종이에 포수를 하고 미즈바리해서 붙이고 바탕색 칠하는 것, 그리고 그림에 따라서 특수한 기법이나 나름의 방법들이 자세히. nhk에서 이걸 다 방송으로 하는걸까 그럼..

실질적인 작업과정에 대한 설명이 무지 잘 되어있어서 좋았지만
뭐 그정도는 대강 다 아는거...;;  그래도 내가 아는 것들과 꽤 달라서 보면서 의아했는데.

이번에 보면서 쫌 정리된 듯.

결정적으로, 일본 책에서는 수간채색은 연습용에 가깝게 취급하고, 석채 위주로 진행된다.
난 분채도 좋아하고,
책 작업을 하면서 석채를 고집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고... 따로 작업하고픈 욕심은 하늘을 찌른다만.



어쨌든 책에서 해결할 수 있는건 정석.

난 귀찮아서 아교를 잔뜩 쌓아놓고도 병아교를 쓰고, (비싼 녹교 묵혀둔게 10년이니 버려야...;)
죽어라 쌓아올려 공간감을 내도 인쇄하면 도로 평면이 된다는걸 알아버렸고,
호분이니 주사니 다 좋지만 결국 내가 쓰는건 싼 분채. 천연 재료가 얼마나 될지.
갖은 편법과 요령, 정식 방법, 각자의 '감' 사이에서 헤매는거죠 뭐.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