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012 paris2012. 12. 22. 22:48

이번 파리 여행의 절반 정도는 미술관 투어였습니다. 항상 그렇죠 뭐.

 

그래서 간략히 뮤지엄 이야기를 해보자면...

 

많이들 찾아가시는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입구로 들어가려면 엄청 줄이 길다는 이야기도 들었었지만,

제가 간 11월 초는 역시 비수기 답게, 널널히 돌아다닐만 했어요.

오전나절 도착해서, 들어가자마자 일단 denon관의 모나리자 표시를 향해 달려들어가서,

모나리자를 여유있게 보고나서 거기서부터 관람했답니다.

저는 맨 앞에서 모나리자와 잠깐이라도 눈맞춤 할 수 있었어요. 다행히.

 

그리고 뭐.. 그렇게 루브르에서 시작된 날은 어둡고 피곤에 지칠 때 까지 루브르에서 나갈 수 없었다는 이야기.

 

 

 

 

 

루브르는 사진촬영이 가능했어요. 작품 사진도 간간히 맘에 드는 것마다 찍고..(그래도 엄청난 양)

눈 돌리는 곳마다 가득한 볼거리에 정말 정신없었습니다.

여행 초반부에 체력이 충분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달까요...

 

 

이곳은, 보시다시피, 로댕 미술관입니다.

사실 들어갈 때만 해도..  아침에 일찍 보고 얼른 다음 코스로 이동하자! 고 생각했었어요.

하지만 오전 내내 봐도 모자라더라구요....  

 

로댕 미술관의 정원은 꽤 넓어요. 늦가을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웠습니다.

 

 

 

오르세미술관의 위층에 있는 시계탑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저 시계 너머로 세느강이 보이지요.

오르세는 내부에서 사진촬영이 불가능했는데, 요기서만 다들 찍더라고요.

 

이건 그러니까, '흔한 오르세 인증샷' 의 하나랄까요.

 

그리고 이 곳은 센터 퐁피두, 위층에 있는 국립 현대미술관입니다. 

저기 보이는 후앙 미로의 'blue'연작이, 들어가자마자 기선 제압을 딱. 그리고 저는 또 정신없이 헤벌레 해서는 그림 사이를 쏘다니며 넋을 놓았고요....

 

 

여기까지는 그래도 꽤 많은 분들이 찾아가시는 곳들일꺼라 생각합니다.

그림에 관심없으신 분들도 파리에 갔다면 오르세나 루브르중의 하나는 '발디뎌보는' 분들이 많으시기도 하고요.

(그치만 그런건 그닥.. 권장하고싶지는 않아요.여행지의 귀한 시간, 관심있는 일에 써야죠.)

저도 전공자 치고는 꽤나 슬렁슬렁 관람하는 편인데요, 그래도 루브르와 오르세는 하루씩은 꼬박 걸렸답니다.

로댕은 그래도 좀 작지만, 정원이 예뻐서 시간이 더 걸릴 수도 있고요.

퐁피두는, 의외로 볼 거리가 많습니다. 기획전까지 다 본다면 하루종일 걸릴거에요.

작품들이 내뿜는 에너지와 공간이 자아내는 힘, 그리고 진지하게 관람하는 사람들의 열기가 더해지면 사실 굉장히 쉽게 피곤해질 수 있어요. 커다란 곳들을 돌아보는 일은 정말  체력과 정신력을 엄청나게 필요로 합니다.

 

뮤지엄 패스 정보라던가, 몇시간 걸린다던가, 그런 이야기는 사실 사람마다 워낙 다른거고 시즌에 따라서도 다르니 생략하고요.제가 미술관 다녀온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약간의 분위기  정도..

 

루브르 뮤지엄은 곳곳에 정장을 입은 지킴이+보안요원들이 있었어요. 대부분 젋은 사람들이고 물론 훈훈했지만, 관람객들과 구분되는 '일하는' 분위기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루브르의 소장품들은 거의 고전이 많으니까요. 공간도 엄숙하고, 화려하고. 그러니까 거기에 어울리게 격식을 갖춘 사람들이 일하는 느낌.

 

그런데 오르세 뮤지엄은, 조금씩 달랐지만 압도적으로 '노신사' 분들이 많으셨습니다.

지긋하고 시크하게 앉아계신  지킴이에 열광할 제 지인 몇몇 분들이 생각날 정도로요... 손자 다루듯 상냥하게 아이들에게 설명하고 계신 할머님 할아버님 지킴이 요원들도 자주 보였고요.  전반적으로 다른 곳보다는 지긋한 연령대...

오르세는 거의 인상파의 회화 소장품들이 유명한대다가, 오래된 기차역을 리모델링한 내부 구조도 전통적인 분위기를 잘 살리는 곳이니, 점잖은 분들이 주로 앉아계시는 것이 참 어울려서 혼자 재밌어했답니다.

 

그에 비해 퐁피두센터에서는,  '관객인가? 일하는 사람인가?' 헷갈리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퐁피두의 근대- 현대미술 전시장에는 사실 거의 관광객들이 없었거든요. '동네 학생들' 이나 '근처에서 보러 온 예술대학생' 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80%이상이어서, 관람객도 일하는 사람들도 작품들도 건물도 모두들 자유로이 느긋한 분위기.

아무래도 저녁시간에 관람한 탓도 있었겠지요. (저녁 9시까지 오픈이거든요)

 

(그러니까, 퐁피두가 물은 제일 좋았어요. 멋스러운 동네 청년들과 데이트하는 커플들... 그들이 그림보다 더 그림같아요.)

 

오랑쥬리 미술관과 다른 곳들은 다음 기회에 이야기할게요.

굳이, 베르메르 그림을 두번째 본 이야기라던가,

모네의 그림이 역시 좋았다던가, 의외로 마타의 그림이 감동적이었다던가, 그런 이야기는 꺼내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