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days2011. 6. 5. 23:37



오랫만에 외출했다가 돌아오는 길,
특히 주말 오후의 복잡한 시내에서 들어올 때는,
버스가 교차로 하나를 지나고
코너 하나를 꺽어 들어올 때마다
순식간에,
고층 빌딩이 사라지고
인파가 줄어들고
차들이 적어지고
불빛이 줄어들면서
나무가 많아지고 풍경이 심플해지며.
조용한 우리 동네에 들어올 때, 기분이 꽤 괜찮다.

개발도 좋고 교통해소도 좋은데
이 좋은 곳에 터널이 또 뚫리고 고가도로가 지나게 된다는 게 슬플 정도로.

버스에서 내려 찬찬히 두 세 정류장을 걸어서 둘러보며 들어온 하루.
어떻게든 이 풍경들을 이 마음들을 남겨야 겠는데, 하는 생각이 언제 구체화될지는 모르겠다..


일단은, 버스가 다니는 큰 도로에서 이런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사실이 다행이겠지.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