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짧은 일정 며칠로 큰 후유증을 남겨주었던, 동화교류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그 이후에, 지도교사로 참가했던 그림책 작가들의 후속 작업에 참가했습니다.
짧은 이야기 6편이 모인 옴니버스 그림책에 제 그림도 들어갔어요.
지난 해 행사의 주제였던 '빛' 을 가지고 자유롭게 그리는 작업이라서,
저는 '야간열차' 를 그렸습니다.
큰 내용보단 심플하게, 어둠 속을 이동하는 느낌, 빛을 향해서 나아가는 느낌 정도...
그중 몇 장면.
처음에 두달도 안되는 시간동안 급하게 작업하는 일정을 받고 당황했었는데,
정작 한달 걸려 더 급하게 작업을 하고야 말았습니다.
파리행 비행기표를 사놓고서 일정을 받는 바람에,
혼자 3주 먼저 마감하고 여행을 떠났지요.
그래서, 여행을 준비하는 설레임이 그대로 들어가 있어서, 더 애틋한 그림이에요. :)
사실은 16장면짜리로 긴 구성도 하나 해두고 있어서,
언제 기회가 닿으면 길게 다시 만들어보고 싶은 이야기에요.
여기저기 덧붙이고 만들어넣을 부분도 많고..
나중에, 또 다른 지면이 주어지겠지요.
많은 것을 배웠던 행사를 마무리 하는 작업에서
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런 좋은 기회가 또 언제든 찾아오길 바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