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내키는 대로 움직이는 여행이었지만
꼭 가보고 싶었던 곳 몇가지 정도는 있었지요.
그중 꽤 우선순위가 높았던 것이 록뽄기 힐스의 모리 미술관.
록뽄기 아트 트라이앵글 (모리미술관- 산토리 미술관- 도쿄 신 미술관) 을 모두 관람하기에는 이번에도 실패.
산토리에서 하는 전시는 때가 안맞았어요.
하지만 나머지 두 곳의 전시와 21-21의 전시가 매우, 매우,궁금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 미드타운에 도착, 밥을 먹고 힘을 내서 21-21 디자인사이트로 먼저.
(하야시구락부의 하야시라이스는 이번에도 대 성공. 여행의 시작에 어울렸어요.)
미드타운 뒤편의 작은 공원에,
납작하게 엎드려 붙어있는 저 미술관의 전시공간은 거의 지하입니다.
구조도 맘에 들고. 항상 감탄스러운 전시내용과 디스플레이였고요.
이번 전시를,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지.
관객참여 유도형- 을 벗어나서, '직접 참가해야만 전시가 성립하는' 특이한 전시회였어요.
직접 움직이고, 입력하고, 눌러보고, 감탄하고, 즐거워하고...
타국에 와 있다는 느낌도 거의 없이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일본어 설명문과 지시문들에
저에게는 매우 하드한 전시이기도 했지만요.
http://www.2121designsight.jp/program/id/installation.html
한시간여 머무르고, 혼이 반쯤 나간 상태로
처음 찾는 국립신미술관으로.
대형 전시일꺼라고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큰 건물에서 많은 전시를 하고 있었기에....
굉장히 지치게 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관람한 것은 반고호전, shadows전.
반 고호의 자화상이나, 어쩐지 눈물이 나려고 하던 생 레미 요양원의 정원 그림이나...
뭐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노란 방을 전시하면서 노란 방에 대한 스케치나 설명을 넘어서서,
직접 모형으로 구현하고, 3d로 노란 집을 하나하나 설명해놓은 모습은
너무나 일본다워서 할말이 없었고요.
그림자 전은,
소장품특별전이라 소소하게 보려 했더니
예상외로 방대한 수많은 작품들에....
무엇보다 거대한 그림자 설치 작품들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다음엔 꼭, 일행들과 함께 와서 신미술관 3층 원뿔 위의 레스토랑에서 코스도 먹어보겠다고 다짐도 하고요.
손 꼽히는 대형 전시를 한번에 몰아서 봐야만 하는 코스라니 참으로 가혹하지만....
커다란 전시 세가지에 제대로 얻어맞은 기분을 맛보고
록뽄기 힐스 맞은편에 가서 잠시 쉬며 핫초코를 먹으며 머릿속을 정리하고. (http://www.lcdh.jp/)
마지막 코스였던 모리미술관은,
그 화려한 모리타워 52층. 시티뷰, 그러니까 전망대와 함께 있습니다.
비싼 입장료이지만 시티뷰까지 한번에 입장이고....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을만한 전시를 한다는 평이고요.
도쿄 5번 방문에 처음으로 전시 기간과 여행기간이 맞았어요.
항상 그렇듯이 무거운 가방을 통째로 로커에 넣어두고 가볍게 전시장에 들어간 것이 실수.
설치 전시가 촬영을 허가하다니, 생각도 못 했지요.
앞서 본 3개의 전시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것도 한몫했고요.
돌아보는 내내 마주치던 펜탁스 mx들고 다니는 남자분. 어찌나 부럽던지.
(그 화각에 나 좀 많이 찍혔을텐데.. 사진 달라고 하고싶었지만 참았어요. ㅠㅠ)
그래도..
카메라 들고 보며 기록을 남기는 것의 장점 만큼이나,
홀가분하게 100%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는 상황의 장점도 있는 거니까.
전시회가 기대 이상인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 백색의 세계.
휘날리는 눈.
어둡고 낮은 천장을 헤매이고, 비밀스레 펼쳐지던 흰색의 세상.
아주 찰나의 순간, 흩어지는 파문.
압도적으로 흘러가던 풍경.
얼마나 크게 맞았던지. 도쿄 시티뷰 전망대의 그 화려한 저녁 풍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거기까지 가서 아무것도 구경하지 못한 것도 전혀 아깝지 않았고....
http://www.mori.art.museum/contents/sensing_nature/exhibition/index.html
흥미로웠던 건, 입장객 누구에게나 오디오 가이드를 주면서 설명과 지시를 들려주었던 것.
다행히 알아들을만한 수준의 설명이 대부분이라 현지인놀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억을 떠올리며 드로잉을 해보아도 그런 느낌은 안나는군요.
높다란 타워 위, 그 거대하고 높은 공간에 시원시원하게 펼쳐진 스케일이, 중요했으니까 당연하겠지요.
본격적인 나홀로 아트 투어 첫 날.
고전적인 회화작품도 감상했지만,
현대미술, 그중에서도 설치미술의 비중이 컸던 날.
처음으로, '내가 설치작품들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깨달은 날.
(심지어 하고싶기까지.. 곤란해요...)
일본 소설들을 읽을때 나타나던, 인스톨레이션에 대한 배경들이 이제사 이해가 갔어요.
온다 리쿠의 [금지된 낙원] 을 읽으면서 느꼈던 어색함이, 한방에 해결.
이런 전시들이 인기가 있다면, 그런 소설이 나올 법 하다고, 마음 속 깊숙히 수긍했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굉장한 수확이었던 하루.
(물론 저녁식사타임의 만남과 술자리도 즐거웠고요.)
꼭 가보고 싶었던 곳 몇가지 정도는 있었지요.
그중 꽤 우선순위가 높았던 것이 록뽄기 힐스의 모리 미술관.
록뽄기 아트 트라이앵글 (모리미술관- 산토리 미술관- 도쿄 신 미술관) 을 모두 관람하기에는 이번에도 실패.
산토리에서 하는 전시는 때가 안맞았어요.
하지만 나머지 두 곳의 전시와 21-21의 전시가 매우, 매우,궁금했습니다.
점심시간이 다 되어 미드타운에 도착, 밥을 먹고 힘을 내서 21-21 디자인사이트로 먼저.
(하야시구락부의 하야시라이스는 이번에도 대 성공. 여행의 시작에 어울렸어요.)
미드타운 뒤편의 작은 공원에,
납작하게 엎드려 붙어있는 저 미술관의 전시공간은 거의 지하입니다.
구조도 맘에 들고. 항상 감탄스러운 전시내용과 디스플레이였고요.
이번 전시를,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지.
관객참여 유도형- 을 벗어나서, '직접 참가해야만 전시가 성립하는' 특이한 전시회였어요.
직접 움직이고, 입력하고, 눌러보고, 감탄하고, 즐거워하고...
타국에 와 있다는 느낌도 거의 없이 들어서자마자, 수많은 일본어 설명문과 지시문들에
저에게는 매우 하드한 전시이기도 했지만요.
http://www.2121designsight.jp/program/id/installation.html
한시간여 머무르고, 혼이 반쯤 나간 상태로
처음 찾는 국립신미술관으로.
대형 전시일꺼라고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훨씬 큰 건물에서 많은 전시를 하고 있었기에....
굉장히 지치게 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관람한 것은 반고호전, shadows전.
반 고호의 자화상이나, 어쩐지 눈물이 나려고 하던 생 레미 요양원의 정원 그림이나...
뭐 말할 필요가 없겠지만.
노란 방을 전시하면서 노란 방에 대한 스케치나 설명을 넘어서서,
직접 모형으로 구현하고, 3d로 노란 집을 하나하나 설명해놓은 모습은
너무나 일본다워서 할말이 없었고요.
그림자 전은,
소장품특별전이라 소소하게 보려 했더니
예상외로 방대한 수많은 작품들에....
무엇보다 거대한 그림자 설치 작품들이 참, 인상깊었습니다.
다음엔 꼭, 일행들과 함께 와서 신미술관 3층 원뿔 위의 레스토랑에서 코스도 먹어보겠다고 다짐도 하고요.
손 꼽히는 대형 전시를 한번에 몰아서 봐야만 하는 코스라니 참으로 가혹하지만....
커다란 전시 세가지에 제대로 얻어맞은 기분을 맛보고
록뽄기 힐스 맞은편에 가서 잠시 쉬며 핫초코를 먹으며 머릿속을 정리하고. (http://www.lcdh.jp/)
마지막 코스였던 모리미술관은,
그 화려한 모리타워 52층. 시티뷰, 그러니까 전망대와 함께 있습니다.
비싼 입장료이지만 시티뷰까지 한번에 입장이고....
비싸다고 느껴지지 않을만한 전시를 한다는 평이고요.
도쿄 5번 방문에 처음으로 전시 기간과 여행기간이 맞았어요.
항상 그렇듯이 무거운 가방을 통째로 로커에 넣어두고 가볍게 전시장에 들어간 것이 실수.
설치 전시가 촬영을 허가하다니, 생각도 못 했지요.
앞서 본 3개의 전시때문에 제정신이 아니었다는 것도 한몫했고요.
돌아보는 내내 마주치던 펜탁스 mx들고 다니는 남자분. 어찌나 부럽던지.
(그 화각에 나 좀 많이 찍혔을텐데.. 사진 달라고 하고싶었지만 참았어요. ㅠㅠ)
그래도..
카메라 들고 보며 기록을 남기는 것의 장점 만큼이나,
홀가분하게 100%집중해서 관람할 수 있는 상황의 장점도 있는 거니까.
전시회가 기대 이상인 경우가 얼마나 있을까요.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그 백색의 세계.
휘날리는 눈.
어둡고 낮은 천장을 헤매이고, 비밀스레 펼쳐지던 흰색의 세상.
아주 찰나의 순간, 흩어지는 파문.
압도적으로 흘러가던 풍경.
얼마나 크게 맞았던지. 도쿄 시티뷰 전망대의 그 화려한 저녁 풍경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거기까지 가서 아무것도 구경하지 못한 것도 전혀 아깝지 않았고....
http://www.mori.art.museum/contents/sensing_nature/exhibition/index.html
흥미로웠던 건, 입장객 누구에게나 오디오 가이드를 주면서 설명과 지시를 들려주었던 것.
다행히 알아들을만한 수준의 설명이 대부분이라 현지인놀이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기억을 떠올리며 드로잉을 해보아도 그런 느낌은 안나는군요.
높다란 타워 위, 그 거대하고 높은 공간에 시원시원하게 펼쳐진 스케일이, 중요했으니까 당연하겠지요.
본격적인 나홀로 아트 투어 첫 날.
고전적인 회화작품도 감상했지만,
현대미술, 그중에서도 설치미술의 비중이 컸던 날.
처음으로, '내가 설치작품들을 좋아하는구나' 하고 깨달은 날.
(심지어 하고싶기까지.. 곤란해요...)
일본 소설들을 읽을때 나타나던, 인스톨레이션에 대한 배경들이 이제사 이해가 갔어요.
온다 리쿠의 [금지된 낙원] 을 읽으면서 느꼈던 어색함이, 한방에 해결.
이런 전시들이 인기가 있다면, 그런 소설이 나올 법 하다고, 마음 속 깊숙히 수긍했습니다.
그것 만으로도 굉장한 수확이었던 하루.
(물론 저녁식사타임의 만남과 술자리도 즐거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