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2015. 5. 20. 11:24

며칠전에 충동적으로-다른 작업이 잘 안풀려서 손풀겸 그림을 하나 그리며 중간중간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사실은 중간과정의 느낌들이 참 이쁘거든요, 제 눈에는.


첫 컷은 아교-호분포수를 해놓은 3합장지에 초벌칠을 한 모습. 두번째가 아마 세번째쯤 칠을 해 나갈때에요.
어두운 톤이나 중간톤으로 초벌칠을 해두고 제 색깔로 덮어나가며 깊은 맛을 낼 수도 있겠지만.
가볍고 산뜻한걸 하고싶었어요. 그래서 초록으로만 스타트. (물감은 거의 분채물감만 사용했고요. )


사실 친구들이 기법을 물어 올 때마다 설명할 말이 별로 없는게,
'칠하고 말리고 또 칠하고 또칠하고..' 밖에 할 말이 없네요. 적어도 저는 특별한 기법을 별로 사용하지 않고 단순해서.
이렇게 칠하고 말리고 또 칠하고, 중간에 호분포수를 하고 전체를 한나절 말리고 다시 칠하고, 그러다가 마음에 들 때쯤 손을 떼는걸로 끝. 가볍게 아교포수 한번 해서 말리곤 해요.


이렇게 화판(일종의 캔버스) 째로 방문옆, 거실 옆에 걸었습니다. 며칠간 좋은 기분전환이 되었어요.
한번쯤 기록해보고싶어서, 블로그에 올려둡니다.

작업물을 자주 발표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림을 그리지않고 있다는 건 아닙니다.
아직 내놓을 수 없는 작업, 정리되지 않은 꿍꿍이들을 끌어안고 살고 있지요. 이렇게 가볍게 보여줄 수 있는 일들도 자주 만들어야할텐데!;;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