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2015. 2. 3. 20:40

어머님 댁에는 빌라 1층에서 이어지는 작은 정원이 있습니다. 바쁘신 중에 집에서 보내시는 시간의 대부분은 정원의 꽃들을 돌보시며 지내실 거에요.
지난 봄에 찍어둔 사진을 바탕으로 얼마 전 어머님 생신 선물로 그림을 준비했습니다.


거의 한달간 일하는 틈틈히 칠하고 말리고 칠해서, 간만에 이런 풍경화를 그려보았어요.

오래 전 제가 어릴 때부터 살던 집에도 작은 정원이 있었습니다. 사진 속 여기저기 흔적은 있지만, 그 때는 그게 그렇게 귀한 줄 몰랐지요.
몇 년 전 살던 동네에는 소박한 풍경이 여기저기 정겨운 골목길이 있었습니다. 그대로 드로잉해두면 참 재밌겠다고 몇 번을 생각했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이사를 했지요. 그 골목은 몇 년 새 완전히 바뀌었고요.

지금 저 작은 정원도 매일 보는 사이에 또 바뀌고, 여기저기 변하겠지요. 한번쯤 기록해두면 좋았을텐데, 하고 생각할 순간이 또 올거란 걸 알아요.

그래도 그 중 하나 손 끝에 잡아두었다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해준 작은 그림 하나입니다.
몇 년 후에도 그대로 거실 벽에 걸려있길.

Posted by 유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