好きなモノ2011. 7. 15. 23:56
주룩주룩 끊이지 않고 비가 오는 날씨에,
작업실에서 '비' 그림책들을 꺼내보다가 몇 컷 찍어서 올려봅니다.


첫번째 그림책은
[영이의 비닐우산] (윤동재 시, 김재홍 그림. 창비 )


비오는 월요일 아침으로  시작하는 이 그림책은 윤동재 시인의 시에 그림을 붙여 만들어진 책입니다.
절제된 색감의 김재홍선생님의 그림은, 찬찬히 책장을 넘기는 동안 감정을 젖어들게 만들기에 충분하고요.
저는 이 그림책을 처음 본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순식간에 그림 속으로 빨려들어, 주변을 잊고 조용히 집중하게 되었어요. 시끄러운 서점 한복판에서...
창비어린이에서 나온 이 시그림책 시리즈는 모두 좋지요.



우산이 돋보이는 걸로는 빼 놓을 수 없는 책 하나 더,

[노란 우산] (류재수 지음, 신동일 음악, 보림)


아마 우리나라 그림책의 흐름을 논할때 빠지지 않을 분이시고, 빠지지 않을 책일꺼에요.
글 없는 그림책으로 노란 우산이 가는 길을 리드미컬하게 그려낸 책.
글이 없지만 음악 시디가 첨부되어서, 음악을 들으며 따라갈 수 있지요.
그림만 봐도 굉장히 음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정적인 '비' 그림책으로 하나 더,

[비오는 날] (유리 슐레비츠, 시공주니어)


많은 그림책 작가지망생 들에게 선생님같은 존재, 유리 슐레비츠의 책 중 하나입니다.
요즘같아선 언뜻 보고 그림이 심심하다, 할 지도 모르지만 금방 그 섬세함에 집중하게 되는,
단순한 요소 하나 하나를 눈여겨보게 하는 감성은 진짜 최고인듯-   잘 알려진 [새벽] 은 물론이고요.
잔잔한 비, 빗소리 에서부터 확장되어나가는 느낌이 기분좋게 마무리되는 그림책이에요.




위의 잔잔한 책들과는 사뭇 다른 즐거운 책도 하나,
[비가 오는 날에] (이혜리 지음, 정병규 꾸밈, 보림)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주면 자지러지게 좋아하는 책이라서, 가끔 선물로 애용하는 책이에요.
연필 드로잉으로 표현한 여러가지 빗줄기가 얼마나 멋진지,
캐릭터들이 얼마나 멋진지 뭐 일일히 말할 수도 없고... 굉장히, 유쾌합니다.
그림책이어서 보여줄 수 있는 재미가 있다는게 확실하게 드러나는, 즐거운 책.
비와서 짜증날때 꺼내들면 효과가 좋아요.



언뜻 책장에서 뽑아낸 '비' 그림책이 네 권, 검색해봐도 갖가지 비오는 그림책들이 참 많네요.
길고 긴 장마를 조금이라도 지루하지 않게 보내는 방법중의 하나랄까요.
Posted by 유니~